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채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사의 '투자 활동과 관련한 현금 유출액'을 살펴본 결과 올 1ㆍ4분기 14조37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929억원에 비해 25%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투자 활동과 관련한 현금 유출액은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지출한 자금을 뜻한다.
기업별로는 시총 1위 삼성전자가 2조20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550억원 대비 52.54% 감소했고 하이닉스(-96.99%) 삼성물산(-77.49%) 현대중공업(-76.56%) KT(-61.15%) LG전자(-34.82%) 등 투자 활동과 관련한 현금 유출액이 크게 줄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1조4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34% 증가했고 LG(459.59%) 현대건설(343.88%) 등 투자 지출을 늘리며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총 상위 20사의 현금성 자산은 33조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0조9276억원 대비 8.4%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장기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다수 기업들이 현금을 대거 확보하는 데 반해 공격적인 투자를 미루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기 투자를 위해 예비성 자산을 쌓아두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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