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청약률 3% 미만 '발행취소' 잇달아
증권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했던 원유 투자 파생결합증권(DLS)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에 투자하는 DLS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많은 상품들의 청약률이 한 자리수에 그치며 발행 자체가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최근 발행된 원유 관련 DLS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은 불과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청약을 받은 삼성증권 DLS 34회와 28일부터 30일까지 청약을 받은 한국투자증권 DLS 33회가 모집금액의 15.3%와 15.25% 밖에 청약받지 못 했다.
그나마 이는 높은 청약률이었다. 나머지 원유 관련 DLS의 경우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청약률을 기록하며 아예 발행이 취소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달 들어 청약률이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청약을 받았던 우리투자증권 DLS 122회의 경우 모집금액은 100억원이었으나 청약금액은 2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청약을 받았던 123회의 경우 한 건도 청약을 받지 못해 발행 자체가 취소됐다.
12일부터 14일까지 청약을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DLS 34회 역시 1.45%의 낮은 청약률로 인해 발행이 무산됐다.
이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DLS의 상품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LS의 기초자산이 상대적으로 DLS에 비해 이해하기가 쉬워 투자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ELS는 코스피200 지수나 개별 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반면, DLS의 경우 유가·CD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상품구조가 다소 복잡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유가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원유 관련 DLS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원유 투자 DLS의 경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많이 오른 WTI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실제 경기 침체와 함께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던 WTI 가격은 최근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장중 한때 6개월 만에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WTI 가격이 많이 오른만큼 향후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로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 때문에 WTI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원유 투자 DLS가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곡물 관련 DLS의 경우 150억원 모집 한도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ELS와 DLS 등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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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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