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식, "라디오는 내 친구, 공중파 DJ되고 싶죠"(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문천식. 방송에서 봤을 때는 '우습다' 한마디로 그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보니까 진지하고, 생각이 깊고, 뭔가 새로움이 많은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벗겨도 벗겨도 또 다른 껍질이 나오는 양파처럼, 문천식도 새로움과 기대감이 느껴지는 연예인 중에 하나다. 그가 10년만에 라디오 DJ자리를 꽤찼다.

문천식은 최근 곰TV '볼라볼라디오'의 DJ로 발탁됐다. '볼라볼라디오'는 곰TV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보이는 라디오'로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포맷이다.

문천식은 '와룡봉추' '노브레인 서바이벌' 등을 통해 갈고 닦은 입담실력을 라디오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라디오 예찬론자인 그가 라디오 DJ로 발탁됐으니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을까.

그에게 라디오는 친구이자 연인이며, 때로는 동료다. 라디오가 없었다면 문천식은 어떻게 끼와 재능 그리고 입담을 과시했을까 의문도 든다. 문천식은 끼와 재능을 인정받아 현재 공중파 라디오 9개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중이다.

"인터넷 방송이고, 심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진행하고 싶어요. 속상하고 괴로울 때는 술 한잔 하면서 방송하고 싶고, 비판하고 싶을 때는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요.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저와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방송을 꾸며볼 생각입니다"

문천식은 개그맨으로 출발했지만 정극에도 다수 출연했다. 정극을 할 때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연기에 몰두한다. 그가 하는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캐릭터를 연구, 분석하고 몰입이 빠르기 때문이다.

"제가 존경하는 분은 구봉서 선생님이에요. 코미디의 위상도 드높이신분이죠. 악극에서 변사도 하고, 개그도 하고, 연기도 하고...정말 다재다능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6.25동란을 겪고 힘든시기에 국민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던 구봉서 선생님처럼, 저도 좋은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연예인이 되고 싶네요"

문천식은 "공중파 DJ를 하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쉬움이 남아요. 하지만 '볼라볼라디오'를 통해서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시간대가 오후 2시인데 지금 그 시간대에는 컬투, 박명수, 서경석 등이 하고 있거든요. 좀 더 노력해서 그 분들과도 경쟁해보고 싶어요"

곰TV에서 진행중인 문천식의 '볼라볼라디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J의 솔직함과 진솔함이 베어 있어서 청취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DJ 문천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중파 입성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