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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이 충무로 블루칩인 몇 가지 이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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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충무로에서 강지환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소지섭과 함께 촬영한 '영화는 영화다'의 성공 이후 최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7급 공무원'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속스캔들'을 잇는 흥행 코미디가 되지 않겠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강지환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와 만난 강지환은 꽤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필름 값 걱정 안 하고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어서였다. "첫 영화인 독립영화 '방문자'도 그렇고, '영화는 영화다'도 저예산영화라서 필름 값을 걱정하며 찍어야 했죠. 이번에도 아주 풍족하진 않았지만 '7급 공무원'은 제게 일반적인 의미의 상업영화로선 첫 작품이었어요. 야생마처럼 뛰놀 수 있었죠."

◆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까지 두루 경험

강지환은 마치 영화의 변화과정처럼 세 작품을 단계별로 경험했다. 작가주의적인 독립영화(방문자)에서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절충(영화는 영화다), 온전한 상업영화(7급 공무원)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영화 연기의 감을 익혔다. 강지환은 '영화는 영화다'로 4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강지환은 신인상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여러모로 부족한 상태에서 받은 것"이라며 "장훈 감독이나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 소지섭 등 주위 사람의 공이 더 컸기 때문에 제 자신의 공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하기엔 떳떳하지 않다"고 그는 고백했다.

◆ 심각한 역할에서 코믹한 역할까지 소화

코미디 영화는 흔히 배우의 연기력이 무시당하기 쉬운 장르이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송강호가 대단한 것은 '넘버 3'나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에서 코믹 연기를 누구보다 잘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강지환은 '영화는 영화다'와 '7급 공무원' 단 두 작품으로 배우로서 양면적인 가능성을 제대로 펼쳐 보였다.

강지환은 "내가 웃기려고 하는 순간 기존 코미디 영화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나는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7급 공무원'의 초보 비밀요원 강지환은 너무 진지하게 임무를 수행하려다 어설픈 행동을 하고 실수를 하며 보는 이를 폭소케 한다.

'7급 공무원'에서 강지환이 보여준 것은 근래 한국 배우들이 보여준 코믹 연기 중 단연 최고라 할 만하다. 코미디의 핵심을 제대로 짚은 것이다. 배우가 영화 속 캐릭터처럼 보인다면 좋은 연기라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강지환은 '영화는 영화다'에서 정말 잘난 척하고 고집 세며 오만한 스타처럼 보였고, '7급 공무원'에서는 어설프고 어수룩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남자로 보인다.

◆ 뚜렷한 목표와 정확한 장단점 파악

강지환은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자신을 숨길 줄 아는 배우였다. 그는 주인공이라는 말 때문에 독립영화 '방문자'에 출연했던 사실, 신인상을 노리고 '영화는 영화다'를 골랐다는 말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다음 목표는 남우주연상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저조한 시청률로 고민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드라마를 하게 되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보고 싶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남우주연상도 받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위치를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아 보였다. 자신의 단점으로 종종 지적 받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애써 부정하려 하지 않았다. 강지환은 "목소리와 발음 문제를 고치기 위해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다닌다"며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극장에서 보는 건 드라마와 달라서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 단점을 고치고 보완하면 장점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 "'7급 공무원'으로 환하게 웃고 기뻐하고 싶어요"

'영화는 영화다' 때 연기에 대한 호평에도 마냥 들뜨지만은 않았다고 그는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늘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를 많이 맡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해보고자 했던 게 '영화는 영화다'였다"며 "하지만 캐릭터에 대해 제가 가진 생각과 장훈 감독이 가진 생각을 완전히 맞추지는 못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해서 제 자신에 대한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항상 움츠리고 있어서 개운한 마음으로 신인상을 받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도 골든글로드 시상식처럼 코미디와 드라마 장르를 나눠서 상을 준다면 '7급 공무원'의 강지환은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이는 시사 후 많은 기자들과 관객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강지환은 '7급 공무원'의 흥행을 미리 예측하는 이야기에 "그렇게만 된다면 이번에는 정말 환하게 웃고 즐기며 기뻐할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일반시사 반응만 봐도 그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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