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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發 구조조정 태풍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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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삼성 LG 등 인수전 참여해야"..재계는 동반부실 우려로 부정적

"5~6월이 되면 대기업에도 구조조정 태풍이 불어올 거다. 대량 감원에 핵심사업 매각까지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재계 고위 관계자)


낮은 부채비율과 탄탄한 현금보유고를 기반으로 세계적 불황속에서도 굳건해 보이던 대그룹에도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으로의 부실 전이를 차단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에 백기투항, 눈물을 머금고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삼성, LG 등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쏟아지는 매물을 일부 받아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동반부실을 우려한 기업들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살생부는 나왔다..기업 자구노력 가속도
은행권이 45개 주채무계열 대기업에 대한 재무실사에 착수하면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자구노력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 해결을 위해 금호생명 매각과 보유자산 처분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두산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두산테크팩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1월 주류사업도 롯데에 넘기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전선그룹은 대한ST 등 계열사 및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대 유동성 확보를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무리했던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은 기업들이 자구노력을 통해서 정리하고 가는 것이 국민경제와 금융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자산을 과감히 팔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특히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자산은 완전히 계열 분리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 "여력 있는 기업들 인수전 참여해야"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내놓는 매물을 구조조정 기금이나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삼성, LG 등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인수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해도 매물을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금융시장 흐름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덜컥 매수에 나섰다가 소화에 실패해 구조조정 기업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데다 금융권은 물론 호황기에 자금줄 역할을 해주던 연ㆍ기금까지 금고문을 닫아건 상태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1000억원대 미만의 스몰딜이라면 언제든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인수규모가 커져 소화불량으로 오히려 역구조조정 대상이 될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 감원 불가피..정부도 부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황으로 악화된 기업 부실이 금융권으로 전이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불가피하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과 악화된 취업난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대기업에서 대량해고가 벌어질 경우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A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자리를 늘리면서 구조조정을 할순 없는 것 아니냐"며 "대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정부 눈치때문에 인력구조조정에는 손을 못 대고 있지만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국이 되면 더이상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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