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돈·처남·조카사위도 비리 '수두룩'
최근 검찰의 연이은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가(家)가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형·사돈·처남·조카사위 등 친인척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봉하마을은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본인 연루 4건 =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중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연루된 사건만 4건에 달한다.
우선 현재 한창 수사가 진행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건과 관련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계좌로 보낸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에 대해 검찰은 최종 수령자가 노 전 대통령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이 "화포천 정비사업에 사용하라고 준 돈"이라고 설명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도 관련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난 15억원에 대한 수사도 끝난 게 아니다.
대검은 이 돈이 정말 빌린 돈인지, 이자는 정상적으로 지급했는지 그리고 빚을 갚았는 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혁)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유출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고려해 조사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지만 어떤 방법이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창재) 역시 고(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들이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중이고, 대전지검 특수부에서 다루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사건에서도 강 회장이 (주)봉화에 투자한 70억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관여 및 불법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친인척 비리도 '수두룩' =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 연루 사건에서는 형 노건평(67·구속기소)씨가 빠질 수 없다.
건평씨는 참여정부 출범 직후 당시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아 유죄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도 관여해 29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말 구속됐다.
최근에는 박연차 회장의 금품살포에도 깊이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에는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49)씨가 펀드 조성과 관련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매점과 영안실 임대를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아 가로채, 징역 2년2월에 추징금 1억2056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돈 배병렬(63)씨도 2003년 경남 김해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은폐한 의혹을 받았고, 조카인 노지원(45)씨는 '바다 이야기'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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