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특별기획 '20대, 그래도 희망을 쏜다'
아시아경제 온라인 특별기획 ‘20대 그래도 희망을 쏜다’에 참여한 젊은 기자들이 27일 여의도 본사 회의실에 모여 좌담회를 열었다. 총 17회에 걸친 장기 연재로 다들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20대의 희망을 발견한 듯 표정만은 밝았다. 그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취재 뒷이야기를 독자들께 공개한다.
◆문화·소비 주도하는 20대의 힘 느껴
▲혜신 : 이번 20대 기획은 ‘세대간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생각한다. 요즘 20대들은 단순한 문화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주도적으로 문화를 창출해 나간다. '1팬 1주식 사기 운동'같이 활발해진 팬덤 등 그들의 적극적인 문화, 생활상을 그려 다른 세대들이 좀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준형 : 만화나 게임 오타쿠에 대해 다뤘던 기사는 꽤 전문적인 분야라 어려움이 많았다.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신나게 얘기하던 걸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게 안타깝다. “KOF의 시라누이 마이 한정 피규어를 구해 기쁘다”란 말을 풀이해서 쓰려면 아마 엄청난 분량의 기사가 될 것이다.(웃음)
▲철현 : 온라인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20대를 취재했었는데 자료 확보가 쉽지 않았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20대가 몇 명정도인지 게임업체들에 물어봐도 모르더라. 비교적 최근인 2007년도 자료를 쓰긴했지만 앞으로 20대의 트렌드에 대한 통계조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취재를 위해 스스로 온라인 게임 폐인이 되어 보기도 했다. 현실과 가상 사이의 자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대해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제2의 정체성'이 된 온라인 속 자아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다.
▲대열 : 20대의 소비트렌드와 관련한 취재를 하며 느낀건데, 예전에 '된장녀' 등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20대 이야기만 부각됐었다. 그렇지만 최근엔 20대가 오히려 합리적 소비를 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인터뷰를 했던 취재원들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소비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길 : 실제 출입하고 있는 유통, 패션업체에서 20대를 잡아야 장사가 된다고 말한다. 이번 기사는 20대 과소비족에 치우친 느낌이 있는데 앞으로 알뜰족들에 대해서도 취재해보고싶다.
머리는 영악, 심신은 지친 20대
▲보경 : 20대의 결혼관을 다뤘다. 기획의 첫 기사였던데다 찬반논란이 가장 많았던 기사이기도 했다. 요즘 20대와 예전 20대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사실에 입각해 다루고자 했다. 물론 대표적인 모습들이 아니라 상징적인 일부만을 포착하고자한 것이다. 반대표가 많았던 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해수 : 실제 20대들의 모습을 직설적으로 드러냈기에 반대가 많지 않았을까?
▲준형 :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해 반대를 클릭했을 수도 있지만 영악한 20대가 마음에 안들어 ‘반대’표를 던진 이들도 있을거다.
▲해수 : 김효진 기자와 함께 이퇴백(20대에 스스로 퇴직하고 백수로 지내는 사람)을 취재했다. 그들의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됐을 뿐더러 밥줄이 걸린 사안이라 진솔한 고백을 듣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실명공개 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못들은 게 아쉽다.
▲효진 : '이퇴백'을 다룬 기사는 ‘찬성’이 많았다. 기사 말미에 다뤘던 20대에 다니던 직장을 나와 자유롭게 여행다니면서 책쓰는 사람의 이야기는 사실 모두가 꿈꾸던 일들이었기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준 : 지금의 20대가 현실에 너무 지쳐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 꿈을 좇는 게 아닐까. 지금의 20대들은 ‘기력이 쇠한 세대’이다.
▲해수 : 예전이나 지금이나 직장생활이란 건 언제나 힘들다. 지금의 20대들이라고 특별히 더 힘들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보다는 지금의 20대가 갖고 있는 긍정적 부분을 드러내고 싶었다.
주석 : 자신들의 이상을 낮게 잡는 경향이 있었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 기대했던 직장과 현실의 직장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그래서 직장을 관두는 사람도 많고.. '이퇴백'이란 신조어는 요즘 20대의 특성이라기 보다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불안속에 희망찾는 20대를 꿈꿔
▲솔 : 취재를 하면서 만난 친구들이 할 말이 많았음에도 토로할 데가 없었다고 하더라. 언론에서는 성공한 20대들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같은 20대로서 성공담기사만을 접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소연 : 20대의 정신건강을 취재하며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인터뷰에서 했던 “아직 20대는 어리다, 부모에게 더 기대도 된다, 서두르지 말고 준비해야한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쓴 40대 초반의 박현욱 작가도 “나도 10년째 우울하다"며 20대에 대한 어떠한 답도 줄 수 없다고 하더라. 사실 정답도 없는데 20대엔 너무 불안하고 서두르게 된다. 20대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이유는 10대 때 공부만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못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20대를 맞아 자신을 옥죄던 고삐가 조금씩 풀리면서 새로운 불안, 즉 자신의 행복, 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엄습하며 혼돈이 온다고 생각한다. 20대는 변신을 거듭하는 세대, 그래서 불안한 세대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불안과 고통을 겪는 과정 자체가 희망을 낳지 않을까? 불안과 희망은 늘 맞닿아있다.
▲조영훈 부장 : 이번 기획을 계기로 각자의 마음의 키가 한뼘쯤은 컸을 것이라고 본다. 자신 역시 20대의 아들을 두고 있는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20대를 오랜 시간 전에 겪은 지난 세대의 입장에서 이번 기획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정리 =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