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상가 개발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표류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사업자도 선정이 안된 곳이 있는가 하면 사업자는 있는데 투자자가 없어 답보상태인 곳도 있다. 이유는 경기 침체가 불러온 투자 가뭄이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투자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상가 개발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은 '찬란'한데 사업자는 '無'=광교신도시 11개 틀별계획구역 중 업무 복합단지인 '비즈니스 파크' 조성 사업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사업시행자 공모에 나섰으나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파크는 일본 도쿄의 록본기,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홍콩의 퍼시픽 프라자 등과 같은 복합업무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광교신도시내 원천저수지 주변 11만8345㎡ 부지에 최대 90층짜리 빌딩 건립 계획 등 빛좋은 계획들이 가득했다. 이에 SK건설, 삼성물산 등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키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또 이같은 상황은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 등에서도 벌어지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부산 영도 태종대권 개발사업, 충북의 차이나월드 조성 사업, 천안 복합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이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자 겨우 잡았는데 이번엔 'PF'=어려운 시기에 개발하겠다고 나선 사업자가 있어도 자금 조달에 실패해 손을 놓는 사례도 발생한다.

먼저 인천 청라지구 2·3공구 특별계획구역내 복합단지 개발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 상업지구의 경우 한국토지공사가 PF를 받아 개발하려 했으나 PF추진을 못한채 민간에 땅을 팔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제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는 상태다.

토지공사관계자는 "이 지역 땅에 대한 일반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도 "진행되고 있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청라지구내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립도 토공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와의 협의 난항으로 무산됐다.

WTCA(WTC 청라 컨소시엄)은 청라지구 81만㎡ 터에 투자자들을 모집해 5조7000억원을 마련해 국제업무·금융단지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또 임대계획 등에서 토공과 의견을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토공은 최근 컨소시엄에 더 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발을 뺐다. 이후 사업 진행은 요원한 상황이다.

◇그 외=뚝섬 상업지구 4구역사업은 개발 계획에 참여했다 계약금만 날린 사레다. 이 지역 시행사로 선정된 P&D홀딩스(부동산 투자회사)는 2005년 4440억원에 낙찰받아 총 금액의 10%인 계약금 444억원을 냈다. 하지만 중도금 납부에 실패했다. 이에 매매 계약이 해지됐다. P&D홀딩스는 계약자 지위 유지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0월 패소판결을 받으며 이 땅은 서울시 소유가 됐다.

아산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은 아산시와 우진(주)가 대립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 겪고 있다. 아산시는 추가 부지 매입을 통해 구시외버스터미널을 확장개선 사업을 하길 원하지만 우진측은 이에 대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금과 오랜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업의 진행에 있어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투자자는 계획단계에서의 성장성보다는 구체적 추진 경과를 지켜보며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금의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투자에 따른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금융비용을 계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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