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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 前매니저 유씨 진술, 일부 허위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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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고 장자연의 피해사실 폭로 문건을 소지하고 있던 유장호씨가 그동안 경찰과 언론을 상대로 한 진술들이 신빙성을 잃고 있다.

고인의 전 매니저이자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인 유장호씨는 기자회견까지 감행하면서 고인이 문건을 작성할 때 강요하지 않은 것은 물론 문건을 모두 없앴고 언론사에 전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유씨는 고인의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데다가 지난 19일 경찰로부터 출국정지를 당한 상태.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경찰은 "유씨가 문건 유출에 대해 개입해 있고, 피고소인이라 18일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경찰은 "(문서 입수 과정에 대한) KBS의 발표대로 CCTV에 취재진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오는 게 찍혔다. '모든 문건을 없앴다'는 유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씨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 그동안 유씨가 언론이나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전면적으로 다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으며, 최초 유씨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유씨는 지난 19일 한 언론사에 문건을 전했다고 인정했다. KBS 이날 '뉴스9'를 통해 유씨가 KBS 공개 문건 외의 별도 문건을 유출했다고 실토한 내용의 녹취를 그대로 전했다.

KBS가 13일이라고 명시한 녹취에서 유씨는 "잘 모르겠는데 뭔가 우리 쪽에 과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해당 문건을 누가 공개한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쪽인 것 같다"고 애매하지만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스스로 진술 내용을 번복한 셈이다.

또 KBS는 자사가 보도한 문건 외에 이른바 일련번호와 사람이름이 줄줄이 나열된 리스트가 포함된 제3의 문건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모든 문건을 유족과 함께 태워 없앴다'는 주장이 허위였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당초 유씨는 문건을 이용해 개인적인 목적 달성을 도모하려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고 장자연의 문건을 가지고 있는 것과 이를 다방면에 활용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됨으로써 이 역시 신빙성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유씨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한 고인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주장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고 장자연이 문건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과연 이 문건을 왜 작성했는지, 또 작성 당시 유씨가 직접적으로 관여돼 있는지 등을 밝히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분당경찰서는 고 장자연의 유족이 고소한 인물에 대한 소환 조사와 관련해 여전히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경찰은 "피고소자 4명의 혐의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 말할 수 없다"며 "소환 시기 및 장소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 결정되거나 검토되면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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