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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銀, 은행 보유주 매입.. 시장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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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3일 경기회복을 위해 2010년 4월까지 1조엔(약 15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중은행 보유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이 시중은행의 보유주 매입 재개를 결정한 것은 주가 하락으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손실이 더욱 확대돼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시중은행의 보유주 손실이 한층 늘어 자기자본이 감소하면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더욱 강화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은행보유주 매입 재개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날 도쿄 증시는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내 다시 풀이 꺾여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48.47포인트 내린 7825.51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워낙 강해 백약이 무효함을 입증한 것이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야지마 야스히데(矢嶋康次)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은행 보유주 매입 규모가 너무 작아 효과는 한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며 "시가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주식을 매각할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앞서 일본 정부가 20조엔 규모의 주식 매입을 표명했지만 여야간 대립으로 관련 법안 심의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 오는 3월31일 회계연도말을 맞아 자금이 절실한 기업들로선 일본은행에 거는 기대가 극대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과거 전적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 2조엔 규모의 은행 보유주를 매입했으나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여전히 1.3조엔 가량의 잠재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식이 기업어음(CP)이나 사채보다 가격 변동폭이 커서 일본은행에 손실을 안길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했지만 경기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일본은행이 보유주 매입 자격을 신용등급 BBB- 이상인 기업의 주식으로 제한하고 은행 업계 전체의 보유주 17.4조엔(작년 9월 현재) 가운데 상한을 1조엔으로 억제한 것은 일본은행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지마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일본은행이 손실 우려가 높은 금융상품 매입을 늘려 재무기반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금융정책의 신뢰가 실추될 수도 있다"며 어쩔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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