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성된 밴처캐피털 규모 38조6000억 원 … 존 도어, 2년 연속 1위 차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은 여전히 정보기술(IT)·생명화학 분야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다. 지난해 이들이 조성한 벤처캐피털은 280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로 거의 모두 될성부른 기업들에 투자됐다.

경기침체로 신생 기업들이 공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VC가 지원한 업체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곳은 6곳에 불과하다. 2007년의 경우 86곳이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최신호(2월 16일자)는 지난 1년 사이 IT·생명과학 분야에서 최고 실적을 올린 VC들을 선정·소개했다. 여기서 실적이란 지난 5년 간 IPO나 기업 매각으로 거둬들인 이익을 말한다.

◆1위 존 도어(57),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에서 올해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구글, 텔미 네트웍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에 투자한 덕이다. 현재 바이오연료와 말라리아 치료제 생산업체인 에이미리스,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제조업체 블룸 에너지, 차세다 태양광 에너지 패널 제조업체 미아솔레에 투자하고 있다. 신생 기업 M2Z를 통해 무료 무선 인터넷 케이블·전화 사업에도 투자 중이다.

◆2위 마이클 모리츠(54), 세쿼이아 캐피털=도어와 함께 구글에 일찌감치 투자한 인물이다. 지난해 소셜 네트워크인 플락소를 1억7500만 달러에 컴캐스트로 넘겨 수익이 짭짤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신으로 VC가 되기 전 시사주간지 타임의 기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3위 람 슈리람(52), 셔팰로=인도 출생으로 일찌감치 구글에 투자한 구글 이사다. 넷스케이프와 아마존닷컴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VC로 돌아섰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 넘어간 음성 인식 응용프로그램 제작업체 텔미와 플락소에 투자했다. 지금은 인도 기업인 모바일 광고 마켓플레이스 m콜과 구인·구직 사이트 나우크리닷컴에 투자 중이다.

◆4위 데이비드 체리턴(57), 스탠퍼드 대학=스탠퍼드 대학 교수로 구글과 VM웨어에 일찌감치 투자했다. 2억2000만 달러에 시스코 시스템스로 넘어간 그래닛 시스템스, 9000만 달러에 선으로 매각된 킬리아를 안드레아스 폰 벡톨샤임(7위)과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지난해 스위칭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를 출범시켰다.

◆5위 윌리엄 포드(47), 제너럴 애틀랜틱=투자은행가 출신으로 금융 IT 부문에 주로 투자한다. 1억3000만 달러나 쏟아 부은 온라인 증권거래소 아키펠라고를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매각했다. 애초 투자금의 5.5배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상업거래소, 프라이스라인닷컴, E*트레이드 투자도 그에게 대박을 안겨줬다. 요즘은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6위 로널드 콘웨이(57), 앤젤투자자=현재 125개 신생 업체에 대한 투자를 관리 중이다. 그 가운데 특히 블로깅 업체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디그, 온라인 포커업체 퓨어플레이에 관심이 많다. 페이스북 같은 거대 소셜 네트워크에 자문하기도 한다. 구글·페이팔·텔미·포토버킷에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활발한 기부로도 유명하다.

◆7위 안드레아스 폰 벡톨샤임(53), 아리스타 네트웍스=독일 태생의 억만장자로 1982년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 공학 박사 과정에 있을 당시 선을 공동 창업했다. 1990년대 선에서 나와 그래닛 시스템스를, 2003년 킬리아를 설립했다. 2004년 선이 킬리아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선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친구 체리턴과 아리스타를 출범시켰다. 구글의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8위 아닐 부스리(42), 그레이록 파트너스=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피플소프트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폴리서브와 백업장비 제조업체 데이터 도메인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 지금은 자료복구 전문 업체 심플리 컨티뉴어스와 자동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데이터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

◆9위 제임스 페리(48), 매디슨 디어본 파트너스=미디어·이동통신 전문 투자자로 메트로PCS에 투자한 뒤 2007년 IPO를 단행해 43억 달러나 끌어 모았다. 언어장애인을 위한 비디오폰 제조업체 소렌슨 커뮤니케이션스, 스페인어 미디어 유니비전, 스포츠 카드 및 기념품 판매업체 톱스에 투자한 가운데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대형 통신업체를 물색 중이다.

◆10위 토머스 응(54), 그래닛 글로벌 벤처스=아시아의 웹 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 2005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지분 40%를 10억 달러에 야후로 매각했다. 현재 싱가포르 인터넷 전화업체 미디어링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선전의 하이브에도 투자해놓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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