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엔)과의 이별, 2008 롤러코스터

2008년 환율변동성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았음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또 원화와 엔화와의 동조화가 이젠 옛말이 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8년중 외환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기준)이 0.99%를 기록해 1.10%를 나타냈던 호주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중 변동폭은 2.18%를 기록해 최고조에 달았다. 분기별로는 1분기 0.41%, 2분기 0.47%, 3분기 0.85%로 나타났다.

일중 변동폭과 전일대비 변동폭(일평균 기준) 또한 각각 18.3월과 12.0원을 기록해 전년 3.0원과 2.1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특히 환율이 급등락했던 4·4분기중에는 일중 변동폭과 전일대비 변동폭이 각각 45.2원과 29.2원을 기록했다. 이는 IMF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분기 48.3원과 3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원·엔 환율(100엔당)은 지난해말 1396.3원을 기록해 전년말대비 40.7%(+568.0원)나 절하됐다. 이는 지난해 원화가 전세계적 금융불안과 글로벌 신용경색, 경상·무역수지 적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으로 크게 약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엔캐리거래 청산 등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간 상관계수는 -0.15를 기록했다. 지난해 -0.07을 기록해 2000년대 이후 계속되던 원·엔 동조화가 무너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이은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2000년 이후 한번도 원·엔 환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간 원화환율에 대한 기준이 됐던 엔화가 더 이상 그렇지 못하게 됐다”며 “수출품목에서 상호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환율이 동조화되지 않았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중 원·달러 환율은 기말기준 1259.5원으로 전년말대비 323.4원(25.7% 절하), 평균기준 1103.4원으로 전년대비 174.2원(15.8% 절하) 각각 상승했다. 1월과 2월중 930~95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환율이 3월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유가상승 등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송금 수요 등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8월 중순 미달러화의 강세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급기야 9월 중순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지난해 11월24일 1513.0원까지 상승해 지난 199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500대를 기록했다.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사 경유분 기준)는 231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97억1000만달러 대비 17.2%가 증가한 것이다.

규모별로는 외환스왑이 92억3000만달러(+3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물환이 78억1000만달러(-5.3%), 통화스왑 및 옵션 등 파생상품이 51억6000만달러(+28.5%) 등 순이었다. 현물환 감소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업체 물량 감소와 은행들의 포지션매매 위축 등에 기인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반면 국내 기업의 선물환거래 순매도 규모는 감소했다. 매도 1366억달러, 매수 746억달러로 순매도 규모가 62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718억달러보다 13.6%가 줄었다.

이는 지난 상반기중 환율상승으로 선물환 매도가 늘었지만 하반기들어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조선·중공업체의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대 조선사 기준 수주 금액의 경우 총 718억달러로 전년대비 26%나 줄었다. 여기에 환율상승 기대심리가 작용해 선물환 매도가 줄고 매입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밖에도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도 2억4000만달러로 전년 339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비거주자들의 역외 NDF거래 규모(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입 및 매도거래 합계 기준)는 일평균 94억3000만달러로 전년 62억3000만달러에 비해 5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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