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주택가격 지표와 소비심리의 위축 전망에도 불구, 예상보다 견조한 일부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심리 호전에 따른 저점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8.70포인트(0.72%) 상승한 8174.73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3포인트(1.09%) 오른 845.70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5.44포인트(1.04%) 오른 1504.90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1월 소비심리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주택시장 침체 지속..대도시 집값 사상최대폭 하락
미국의 주택시장이 침체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미국의 지난해 11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전년대비 18.2%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주택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8.4 퍼센트 하락보다는 나은 결과다. 지난 10월 집계 당시에는 18.1% 하락한 바 있다.
도시별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하락률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도 이같은 주택 가격 약화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사상 최악
이와함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월 수정치인 38.6에서 0.9포인트 추가하락한 37.7을 기록,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집계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당초 발표치인 38에서 이날 38.6으로 수정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9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결과는 37.7로 떨어지며 월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신뢰지수의 악화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 주택 압류 증가, 가계 자산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투자심리 안정..저점매수 흐름
반면 IT업종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온라인 영화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등이 예상보다 좋거나 최악이 아닌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휴대폰칩 제조업체 TI는 3%대 상승했다. TI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억700만달러(주당 8센트)로 전년동기 7억5600만달러(주당54센트) 대비 급감했지만 저가 메리트가 확산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실적이 예상과는 달리 최악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아멕스는 10%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아멕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억7200만달러(주당 1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79% 급감했으나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는 웃돌았다.
온라인 영화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도 15%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8%대, 씨티그룹이 6%대 강세를 보였다.
◆ 국제유가는 美경기침체 우려로 급락세
이날 국제유가가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이 악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들로 인해 하락세로 밀려나며 2주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15달러, 9.1% 하락한 41.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2주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장중한 때 국제유가는 낙폭을 늘리며 약 9%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