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불황에 재계 총수들의 발목도 얼어붙은 듯 하다. 15일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흥행 참패'의 쓴맛을 봤다.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는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기업들의 올해 경영 계획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데다 인수합병이나 노사 문제로 안팎이 시끄러워 총수들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조석래 회장의 유임 여부와 전경련 여의도 회관 신축 계획 등 굵직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도 조용하기만 하다.

결국 조 회장의 유임 여부는 아직 미정 상태로 남았고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회장직 유지문제나 허창수 GS회장, 강덕수 STX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등을 회장단으로 가입시키는 문제 등도 4대 총수들의 불참에 따라 자연히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연초 경영계획 수립 등으로 업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또한 매각이나 인수합병, 노사 문제 등으로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경련이 '그나마' 내 놓은 카드는 '비상경제대책반'의 신설. 거시 경제, 금융, 투자, 일자리를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민간 투자가 필요한 주요 사업에서 정부와 업계 간 의견 조율을 맡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각 기업들과 협의해봐야 한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서울 여의도 구사옥에서 치뤄진 마지막 회장단회의가 이처럼 썰렁했던 것은 한국경제의 불황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가를 말해준다. 전경련 새사옥 공사와 함께 재계에도 희망이 싹트기를 기대해 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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