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률 50% 줄고 연체·해약률은 30% 상승
"당장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어요…"


"이렇게 고객들을 만나기 힘든 건 처음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 어느 한 보험설계사의 하소연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생활비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허리띠를 조르면서 광주지역 보험설계사들도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금호생명 김 모(30) 보험설계사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근에는 기존 고객들마저도 설계사들을 피하거나 만나기 꺼려한다"며 "고객 상담이 설계사들의 주요 업무인데 요즘은 약속 잡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김 보험설계사는 이어 "월 평균 500만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던 주변 설계사들도 현재는 100만~150만원을 겨우 채우고 있다"며 "여기에 보험 해지나 연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비 부담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원금손실을 감안하면서까지 보장성 보험을 해지할 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의 연체도 늘었다는 얘기다. 그만큼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반증해 주고 있다.

미래에셋 유 모(41) 팀장도 "지금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내일 아플 일을 걱정할 여력이 없다는 고객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며 "특히 공단이나 하청업체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최근 1~2개월간 급여가 밀리면서 해약이나 연체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월 이후 신규 가입률은 상반기에 비해 50%가 넘게 줄어든 반면 2개월 이상 연체로 보험이 실효된 소액 가입자들은 20~30%가량이 증가했다. 변액보험이나 암 보험 등 보험료가 비싼 상품을 중심으로 해지나 연체도 늘고 있다고 귀뜸했다.

손보ㆍ생보 상품을 교차판매 중인 동부화재의 이 모(29) 보험설계사는 "월 3만~5만원대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어린이 보험도 최근 연체율이 20~30%가량 늘었나는 등 서민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현장에 체감하는 서민 경제는 10년 전 IMF 때보다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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