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잘 진행" 트럼프, 인터뷰에서는 '하르그섬 점령' 언급[미국-이란 전쟁]
"이란, 美 요구사항 15개 대부분 수용"
"하르그섬 쉽게 점령할 수 있어"
이란 정권교체 주장…"모즈타바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직·간접적인 협상이 모두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이 미국의 15개 항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언급하며 이란을 향한 압박을 지속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전용기 기내에서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미국 측의 15개 항 요구사항에 응답했는지 묻자 "그들은 대부분의 항목에 동의했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15개 항에는 이란의 방어 역량 제한,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존재 인정 등 내용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30일 오전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자신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대한 '선물'로 파키스탄 국기를 단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매우 좋은 회담을 하고 있으며, 중요한 여러 사안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란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협상을 하다가도 결국 그들을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확전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진행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는 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바람은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 같은 구상을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석유 이권을 장악한 것과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다"며 "그럴 경우 일정 기간 그곳에 주둔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르그섬의 방어 태세에 대해서는 "그들이 방어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주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기존 중동 주둔 미군과 새로 파병된 병력을 포함한 미군 규모는 5만명 이상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르그섬을 타격하는 것은 미군 사상자 증가는 물론 전쟁 비용 및 장기화 가능성을 높여 위험성이 크다. 하르그섬 점령을 언급한 것은 이란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압박을 지속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이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이를 승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기내에서 이번 전쟁 중 이란에서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시피 정권 교체가 있었다. 기존 정권은 완전히 붕괴됐고, 그들은 모두 죽었다"며 "다음 정권은 거의 무너졌고, 세 번째 정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완전히 다른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그것을 정권 교체라 생각하고,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매우 합리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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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도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다수 고위 인사가 사망해 "이미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는 "죽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일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해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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