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거래만"…불확실성 확대에 사모펀드들 양보다 질 우선
KPMG 글로벌 PE 시장 분석 보고서
세계 시장 거래 규모, 건수 모두 위축
자금조달 시장도 냉각…"보수적 접근 늘어"
세계 사모펀드(PE) 시장이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대형·고품질' 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양보다 질'을 택하는 전략을 강화한 영향이다.
30일 세계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사모펀드(PE)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PE 투자 규모는 4363억달러(약 647조4256억원), 4168건으로 전 분기 대비 다소 둔화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누적 기준 투자 규모는 2조2000억달러에서 2조1000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거래 건수는 같은 기간 2만1026건에서 1만9682건으로 줄어들었다.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있는 '빅딜'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분기 후반 이란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소형 거래는 위축된 반면, 전략적 대형 거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투자회수 시장은 예상과 달리 회복이 지연됐다. 1분기 글로벌 회수 규모는 2942억달러(635건)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크게 밑돌았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31건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470억 달러(1980건)로 시장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2280억달러(1811건)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 전력기업 AES의 410억달러 규모 비상장 전환 거래가 꼽힌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 지역은 1549억달러(1816건), 아시아·태평양(ASPAC) 지역은 261억달러(255건)를 기록했다.
ASPAC 지역의 투자 규모는 일본(76억 달러), 호주(40억 달러), 한국(30억 달러), 중국(17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방산·우주 부품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 인수 건(약 9450억원)과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 건(9000억원)이 ASPAC 상위 10위 거래에 포함됐다.
산업별로는 TMT(기술·미디어·통신) 분야가 127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투자 증가세는 에너지·천연자원, 클린·기후 기술, 인프라·운송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에너지 공급 이슈가 맞물리며 관련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자금조달 시장도 냉각 국면이다. 1분기 신규 조성 자금은 859억달러(122개 펀드)에 그쳤으며, 12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3739억 달러(549개 펀드)로 줄었다.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 내 누적된 드라이파우더와 기존 투자금 회수 압력이 신규 펀드 결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은 '선별적 투자' 기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분기에도 에너지, 데이터센터, 디지털 인프라 등 AI 인접 영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방위산업 역시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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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핵심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특히 이란 분쟁의 향방이 유가와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은 당분간 에너지 집약 산업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한국 PE 시장도 투자 대기자금이 상당히 쌓여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이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미드마켓 중심의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리스크 관리와 중소형 매물의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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