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극락전 등 사찰 건축물 열 건 보물 된다
부불전 여섯 건·요사채 네 건
조선 시대 건축 양식 보존
국가유산청은 '가평 현등사 극락전' 등 부불전 여섯 건과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등 요사채 네 건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30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부불전은 부처와 보살을 모신 중심 불전과 거리를 두고 마련하는 법당이다. 나한전, 영산전, 원통전 등이 있다. 요사채는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이다.
지정 예고된 부불전은 현등사 극락전과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경주 기림사 응진전'이다.
현등사 극락전은 한국전쟁 뒤 경기 북부 지역에 드물게 남은 조선 시대 불전이다. 1765년 중건됐다. 지난해 해체보수 때 발견된 상량묵서와 연륜 연대 분석을 통해 주요 목부재가 당시 것임이 확인됐다.
각연사 비로전은 중수상량문 기록과 건축 양식상 1499년 중건됐다고 추정된다. 기둥에서 중심부가 굵고 위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배흘림이 나타난다. 건물 하부 초석을 통해 고려 초기 양식의 부재가 재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선운사 영산전은 1474년 2층 장륙전으로 조성됐으나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 1713년 2층 각황전으로 재건됐지만, 이 또한 1751년 화재로 소실됐다. 현재 건물은 이듬해 재건된 것으로, 1821년 단층 영산전으로 개축됐다.
선암사 원통전은 1828년 재건돼 왕실원당 역할을 겸했다. 1788년 정조가 선암사에 세자 탄생 발원 기도를 명했고, 이후 세자(순조)가 여섯 살 때 직접 쓴 '대복전' 글씨를 선암사에 하사했다. 이는 순조 즉위 원년(1801) 원통전에 걸려 현재도 보존돼 있다. 건물은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 규모에 정면 한 칸을 앞으로 돌출시킨 정(丁)자형이다. 배면을 제외한 3면이 개방돼 있다.
송광사 응진당은 1504년 창건됐고, 1623년 중수됐다. 내부에 보물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과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이 봉안돼 있다.
기림사 응진전은 '기림사중창기(1705)' 등의 기록을 통해 1649년 중창됐음을 알 수 있다. 1729년 오백나한을 봉안했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훼손이나 변형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정 예고된 요사채는 영천암 무량수각과 '청양 장곡사 설선당',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익산 숭림사 정혜원'이다.
영천암 무량수각은 2000년 해체보수 때 종도리에서 발견된 상량문과 상량묵서로 1786년 중수된 건물임이 확인됐다. 산중 수행·생활이 가능하도록 온돌방에 불상을 안치하고, 예불을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장곡사 설선당은 2021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진행한 연륜 연대 분석으로 1569년 중수 또는 중창됐다고 추정된다. 형태는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맞배지붕이다. 처음 건립됐을 당시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이었으나 생활 변화에 따라 증축됐다.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는 1640년 내소사 중창 당시 건립됐다. 1821년 수리된 뒤 1893년 요사가 증축됐다. 'ㅁ'자형 평면으로, 맞배지붕 건물 두 채를 연결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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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림사 정혜원은 1589년 산불로 소실된 뒤 1591년 중창됐다. 1642년 3중창을 시작해 1644년 2월 상량했다. 현재의 건물은 이때 완성된 것이다. 건립 기록이 있어 목재 수급 과정과 철물, 소금 등 공사 자재 조달방식을 알 수 있다. 승려 장인과 민간 장인이 공동 참여한 사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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