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서울, 대구 그리고 부·울·경
김부겸 대구 승리하면 주목도 급상승할 듯
'단일화' '보수표 결집' 여부가 변수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5월 2일 결정)를 제외한 6·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대진표가 짜였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만에 치르는 선거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집권 초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것은 정치의 공식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개를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3개월 만에 치른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냐의 차이가 있을 뿐 집권당이 승리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 6·3 선거의 결과는 어떨까?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 치르는 첫 선거이다. 입법 권력과 행정 권력을 장악한 현 정부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것인가를 가르는 한판 대결이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 정부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한다. 야당 국민의힘은 "정부를 견제할 최소한의 힘을 갖게 해달라"며 '견제론'을 내세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여당의 든든한 뒷배다. 반면 야당의 낮은 지지율은 '견제 표'의 결집력에 물음표를 던진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월 28일 현재 경기, 인천, 호남, 충청, 강원, 제주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안정적으로 우세한 곳으로는 경북 한 곳을 꼽았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서울, 대구, 부산, 울산, 경남이다. 이들 지역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6·3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은 누구인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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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의 결과는 지방선거 평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격차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5월 중 종합소득세와 함께 양도세중과 유예 폐지 등 세금 관련 현안이 있고, 중동전쟁과 국정 안정론 대 정부 견제론의 대립 등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시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후보들의 막판 승부수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vs 정원오 인물 대결에 더해 야당이 내세우는 '견제론'이 서울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 것인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노선 변화가 있을 것인가, 여야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구는 이번 선거의 핫플레이스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뛰어들면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시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를 후보로 확정했다. 김부겸 vs 추경호 대결의 승패는 지방선거 이후 정국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는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 국회의원 4선에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그의 이력에 '대구 승리'가 보태진다면 그에 대한 정치적 주목도는 급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김 후보의 한 측근은 "대구는 늘 막판에 보수표의 결집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최소 15% 정도는 격차를 벌려놓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인근에 마련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인근에 마련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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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향후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현재 김상욱(민주당) 김두겸(국민의힘) 황명필(조국혁신당) 김종훈(진보당) 박맹우(무소속) 후보의 5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은 시민사회의 중재로 5월 13일까지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판세가 요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변수는 울산시장 선거 판세만이 아니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평택을 재·보궐 선거 등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변수다.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선거전을 완주할 것인지, 개혁신당에 입당할 것인지, 김두겸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할 것인지도 울산시장 선거전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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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전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재·보궐 선거에 뛰어든 한동훈 전 대표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냐가 주목된다. 박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우선 한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와 확실한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가 보수표의 결집으로 이어진다면 부산시장 3선을 노리는 박 후보로서는 든든한 노둣돌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한 전 대표로서도 할 말이 있게 된다. 아직은 판단하기 일러 보인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해양 수도 부산'을 내세우며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지난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지난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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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흐름이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국립 3·15 민주 묘지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첫 일정으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자신감을 보이는 '통합·확장 행보'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이에 맞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복원과 4대 철도망 구축을 통한 '30분 생활권'을 공약했다. 한편으로는 "댓글 조작 세력에 도정 맡길 수 없다"(박 후보), "도정 실패해 놓고 재도전하는 건 예의 아니다"(김 후보) 등 상대를 향한 여론전도 불꽃 튀고 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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