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은 스틱인베, 늦었던 세대교체 본격화
RSU로 1970년대생 파트너 지분 확대 방침
스틱인베 지분 '에버그린 펀드'로 옮길수도
"세대교체·운용 연속성 확보로 LP우려 해소"
토종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close 증권정보 026890 KOSPI 현재가 10,120 전일대비 440 등락률 -4.17% 거래량 102,528 전일가 10,56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고민 깊어지는 스틱인베…회수 0건 2호 펀드 '채비' 엑싯도 밀려 채비 상장 완주한다…FI들, 풋옵션 행사 대신 IPO 지원 스틱인베 새 수장에 곽동걸 부회장…CIO도 겸직 가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늦었던 세대교체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리캐피탈은 자사주 소각과 주식기반보상(RSU)을 병행 활용하며 조직의 무게중심을 1970년대생 운용역 중심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가 된 미리캐피탈은 자사주 활용 전략을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스틱인베가 지난 19일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보유 자사주 13.52%(563만3228주) 가운데 약 125만주를 RSU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리캐피탈은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향후 RSU 재원으로 쓸 방침으로 전해졌다.
우선 RSU를 주요 운용역에게 집중 배분해 실무진 중심의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동시에 총주주수익률(TSR) 제고를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스틱인베는 국내 PEF 업계에서도 세대교체가 가장 더딘 운용사로 꼽혀왔다. 최근까지도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1957년생)과 곽동걸 부회장(1959년생), 강신우 리스크관리·전략부문 총괄 대표(1960년생) 등이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였다. 이미 다수 운용사가 1970년대생 중심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 과정에 들어선 것과 대비된다.
미리캐피탈은 인수 첫해인 올해에는 곽 부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연착륙을 꾀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채진호 PE부문 대표(1971년생)를 비롯한 1970년대생 파트너들이 중심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RSU 확대를 통해 파트너 및 실무 운용역의 지분 참여를 늘리고, 조직 충성도와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세대교체는 미리캐피탈이 직면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출자자(LP)들은 행동주의와 컨설팅을 결합한 이른바 '컨설타비스타'를 추구한 해외자본인 미리캐피탈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운용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리캐피탈도 결국 운용사인 만큼 언젠가 펀드 청산과 함께 스틱인베의 경영권을 다시 한번 넘길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이에 미리캐피탈은 RSU 확대라는 카드를 활용, 파트너 중심 지분 구조를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LP들의 불안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리캐피탈은 현재 보유 중인 스틱인베 지분을 기존 신흥국 시장 펀드에서 만기가 없는 에버그린(Evergreen) 펀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사모펀드는 투자→회수→청산이라는 유한한 사이클을 갖지만, 에버그린 펀드는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장기 보유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자금을 추가 납입하거나 환매할 수 있다. 펀드가 한 번 설정되면 '상록수'처럼 늘 존속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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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파트너들의 지분 참여 비중이 확대되면 향후 경영권 변동이 있더라도 운용 연속성은 유지될 수 있다"며 "미리캐피탈이 스틱인베를 에버그린 펀드에 편입한다면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 동반 성장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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