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의 희생, 후손의 출발로"…에티오피아 한국전 75주년 기념식 개최
강뉴합창단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
국민의례참전용사 헌화·묵념
후손 합동결혼식 이어져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기념행사가 참전용사에 대한 깊은 예우와 후손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담아내며 양국 우호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일(현지시간) 열린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75주년 기념식'은 참전용사협회 주관, 주에티오피아 대한민국대사관 후원으로 진행됐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양국 관계자들 참석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참전용사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이 김승기 교수의 지휘 아래 애국가를 합창하며 막을 올렸다. 합창은 양국 국가 제창과 국민의례를 엄숙하게 이끌며 세대를 잇는 상징성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장은 "75년 전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낯선 땅으로 향했던 우리의 선택이 오늘날 양국의 평화와 우정의 토대가 되었다"며 "그 희생의 정신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 주에티오피아 대한민국 대사는 기념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이 됐으며 그 숭고한 헌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후 참전용사 호명과 헌화식, 공동 묵념이 이어졌으며, 미국·영국·캐나다 등 참전국들의 헌화가 진행되며 국제적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이어 마련된 오찬에서는 참석자들이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참전의 의미와 양국 관계의 미래를 공유했다.
이어 사단법인 유엔평화마을 이옥란 이사장과 정인수 회장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메달과 선물을 증정했으며, ROTC사회공헌재단과 따뜻한동행도 참전용사 가족을 위한 선물을 전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사단법인 유엔평화마을 정인수 회장은 "들어보지도 못한 먼 나라 한국까지 와 전설과 같은 전공을 세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7개월 만에 태어난 자매가, 전사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성장했지만 '한국이 늘 가슴에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큰 울림을 받았다. 그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특히 2부 행사는 따뜻한동행 이미나 홍보대사 사회로 참전용사 후손 합동결혼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지난 30여 년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위해 지속하게 헌신한 유엔평화기념사업회(UNPK)주관으로 진행됐다. UNPK는 참전용사 지원과 후손 장학, 교류 사업 등은 민간 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참전용사 후손 6커플의 합동결혼식이 이어지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여섯 쌍의 신혼부부는 한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공동체의 축복 속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강뉴합창단은 결혼식을 위한 축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이끌었다. 합창단의 공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행사 전반에 감동을 더하는 요소로 자리했다.
UNPK 신광철 회장은 "가정을 이루는 길은 쉽지 않지만, 어려움의 순간마다 오늘을 기억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여러분이 선배 세대의 희생정신을 이어 서로를 지키는 가정을 이루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스파티노스 회장은 축사를 통해 "두 사람이 살아가다 어려운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들의 희생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그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이겨낼 때 더욱 단단한 가정이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UNPK 에티오피아 허옥선 지부장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맺어진 인연이 이제는 후손들의 삶과 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의 헌신을 기억하고 미래 협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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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참전의 기억이 후손의 삶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역사'임을 보여준 자리였다. 양국이 함께 만들어 온 75년의 세월을 넘어, 앞으로의 협력과 연대 또한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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