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 폭력 경험률, 성인 3배 이상

중학생 이모양(15)은 지난해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사이버폭력을 당했다. 이양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를 태그해 이상한 사진을 올리고 단톡방(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욕을 했다"며 "남자애들은 성적인 발언까지 일삼아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인터넷 이용자 10명중 4명은 온라인상에서의 욕설·비난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터넷 이용자 10명중 4명은 온라인상에서의 욕설·비난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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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형태가 물리적 폭력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이버 폭력으로 확대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기존 사이버 폭력에 대한 교육에 더해 실질적인 예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이버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2023년 40.8%에서 지난해 42.8%로 증가했다. 이는 성인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13.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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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피해자 중 42%는 가해자를 온라인상에서 차단하거나 ID 및 이메일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32.8%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폭력 이후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사이버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늘어나는 청소년 사이버 폭력…딥페이크 악용한 성범죄까지 원본보기 아이콘

수사기관에 신고해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도 있다. 피해자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 중학생 김모군(15)은 "경찰에 신고해도 사안을 과소평가하고 수사를 못 한다며 돌려보내는 사례가 정말 많다"며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고,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사이버 범죄를 처리해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을 상대로 한 사이버 폭력이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성범죄로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이 지난 5월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이버 폭력 중 성폭력 피해 비율은 2021년 2.8%에서 지난해 13.3%로 급증했다. 또한 사이버 성폭력 피해 중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례는 24.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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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청소년의 전자기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사이버 폭력이 학교폭력의 주류가 된 만큼 그에 맞는 효과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권일남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교육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교육해도 새로운 학생들이 매년 생겨난다는 문제가 있다"며 "단순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직접 상대방의 입장을 체험할 수 있는 능동적 체험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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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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