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 TV로 방영된 콘서트 29곡 열창
전국 시청률 15.7%…특집 가운데 1위
"무대에서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게 제 꿈이죠."
추석 연휴 안방극장 승자는 가왕 조용필(75)이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KBS가 방영한 대기획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전국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연휴 기간 전체 방송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8.2%까지 치솟았다. 안방에서는 세대를 초월한 '떼창'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무료 콘서트를 녹화한 것이다. 조용필은 1만8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데뷔 58년의 음악 여정을 응축한 무대를 펼쳤다. 그가 TV용 단독 콘서트로 시청자와 만난 것은 1997년 KBS '빅쇼' 이후 28년 만이다.
공연은 2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졌다.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모나리자', '고추잠자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꿈', '그래도 돼' 등 대표곡 29곡을 부르며,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오랜 세월 함께해온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가 더해지며 공연은 더욱 단단해졌다. 기타리스트 최희선(64), 베이시스트 이태윤(61) 등 베테랑 연주자들의 농익은 사운드는 가왕의 목소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제작진은 고척돔의 압도적인 현장감을 담기 위해 카메라 30여대를 투입했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는 관객 전원에게 응원봉이 무료로 배포됐다. KBS는 지속 가능한 공연 문화를 위해 공연 종료 후 이를 모두 수거해 재사용할 계획이다. KBS 관계자는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환경 보호를 고려한 시도"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무대에서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며 "목소리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는 노래하지 않으면 늙는다. 그래서 꾸준히 연습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정말 힘들게 연습한다"고 했다.
그는 공연 말미에 "지금까지 오래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다. 하다가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다시 나오고, 또 안 되면 4~5년 쉬었다가 나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는 인사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후배들도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가수 이승철은 "조용필의 노래는 하나의 장르"라고 했고, 신승훈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선배"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가수"라고 했으며, 박찬욱 감독은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고척돔은 한동안 조용필의 노래로 가득했다. 수천 명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나리자'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방송에서 조용필은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KBS는 본 공연 외에도 프리퀄과 다큐멘터리, 재방송 등 총 3부작 특집으로 편성했다. 8일 방송된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그날의 기억'은 전국 시청률 7.3%, 같은 날 이어진 특별판 재방송은 7.0%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귀울림과 구강건조증을 겪으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조용필은 "목소리는 단련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며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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