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테크]네이버 블로그에 '독버섯 효능' 검색했더니…"면역력에 좋고 볶아먹으면 맛나요"
치사율 높은 독버섯 섭취 권유하는 게시글
생성형 AI가 작성한 것으로 보여
블로그 수익 위해 AI로 글 양산
"검색결과 노출 줄여…수익도 지급 X"
"붉은사슴뿔버섯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영양소가 가득한 보물 같은 존재인데요, 그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지난 21일 네이버의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 일부다. '붉은사슴뿔버섯 효능'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블로그 검색 결과를 보자 붉은사슴뿔버섯의 조리법을 다루는 글이 나왔다. 이 블로거는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뼈 건강에도 이롭다고 소개했다. 이 버섯을 볶아 먹거나 스프 재료로 쓰는 등의 조리법도 자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이 글은 모두 허위다. 붉은사슴뿔버섯이 다름 아닌 '독버섯'이기 때문이다. 이 버섯에는 트리코테신이라는 맹독성 성분이 있어 요리는커녕 조금만 맛보더라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 블로그 글의 구조와 흐름, 문맥을 살펴봤을 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글로 보인다. 글의 내용은 거짓이지만, 마치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내용을 지어내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오픈AI의 챗GPT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의 이미지를 보여주자 몸에 좋다며 먹어보라는 답변을 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털 사이트들의 블로그에는 이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정보 글들이 다수 보이고 있다. 이 블로그들은 최근 이슈가 되는 키워드나 인물을 주제로 다수의 글을 양산했는데, 글의 내용과 문맥을 볼 때 생성형 AI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AI를 활용해 품질이 떨어지는 글들을 다수 양산하는 건 수익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네이버 블로그는 포스트의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나눠 받는 프로그램인 '애드포스트'를 운영 중이다. 애드포스트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일정 기준 이상의 게시글 수와 블로그 방문자가 필요한데, 이를 노리고 생성형 AI로 저품질의 글을 양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행 운영 규정상 AI가 양산형으로 생성한 글들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블로그가 이용자들이 게시글을 직접 생산하는 공간인 만큼, 이들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서다. 블로그 이용자들이 AI를 활용했는지를 일일이 판별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 운영 정책상 명예훼손과 저작권 침해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선정적인 내용처럼 유해성 불법 콘텐츠가 아닌 이상 게시글을 직접 제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저품질 콘텐츠들에 대해서는 알고리즘을 통해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블로그 이용자가 저품질의 콘텐츠를 도배성으로 게시했다면 운영 정책에 따라 수익 역시 지급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유형의 어뷰징 패턴을 바탕으로 검색 결과를 표시할 때 AI를 활용한 저품질 글들을 걸러내고 있다"면서 "어뷰징 콘텐츠들은 약관에 따라 애드포스트를 통한 수익화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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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이버는 지난 5월 블로그에 'AI 활용' 표시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작성자가 AI 기술을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게시글에 사용할 때 이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표시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콘텐츠 출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실제와 혼동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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