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에 오래전 경고"…삼성도 관세 압박
아이폰 생산지 압박에 주가 2.58%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을 경우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또다시 경고했다. 삼성 등 타 기업에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애플에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곳들도 있다"며 "삼성과 그 제품(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여 삼성전자 역시 관세 압박의 사정권에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그 제품을 만드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같은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며 "6월 말까지는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자국 내 제조업 육성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전략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현재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심화에 따라 인도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향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아이폰이 미국 내에서 생산될 경우 소비자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가격은 약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아이폰16 프로 모델(약 1000달러)의 가격 대비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날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 하락한 196.17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93.46달러까지 떨어지며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향후 분기(4~6월)에 관세로 인해 약 9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팀 쿡 CEO는 "6월 이후의 관세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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