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등 밸류업 이행 강조
증권·보험 인수…경영 계획 설명
홍콩 IR 기점으로 해외투자자 만남 확대
"해외 투자자들에게 밸류업 이행 의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3일 아시아경제에 "(보험사 인수가 해외 IR의 ) 좋은 계기가 되었고, 향후 경영 계획 등을 잘 설명하기 위해 출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방문한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해외 IR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하고 홍콩으로 넘어가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 조건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지난해에는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의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정식 출범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M&A는 해외 투자자의 큰 관심사인 만큼, 향후 인수 종료와 인수 후 재무통합(PMI), 경영 계획 등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곧 동양생명·ABL생명 세부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무실사와 별개로 인력, 조직 인프라 등 보험사 경영 전략과 관련이 깊은 주요 내용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동양생명·ABL생명의 통합 여부도 세부실사를 거쳐 검토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보험사 인수 후 임원 회의에서 은행 의존도를 신한은행과 유사한 수준인 7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의 95%를 우리은행으로부터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 80%, 신한은행 70%, KB국민은행 60% 등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금융업계는 M&A 이후 우리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투자증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WM부문도 보험사와 협업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미 미팅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회장은 홍콩에서 우리금융의 밸류업 정책보다 이행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배당 등 주주환원 이행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IR도 임 회장이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주간사 없이 우리금융이 직접 추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와 함께 참석하는 콘퍼런스 행사나 정례 행사가 아니고 우리금융 주요 주주와 임 회장이 1대1로 만나는 자리"라며 "이번 홍콩 IR 행사를 시작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더 많이 만나 소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1일 기준 45.21% 수준이다. 2023년 말(37.96%) 이후 7.14%포인트 상승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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