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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협 사령탑 선출 '코 앞'…SPC 사망사고 '돌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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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공장서 또 사망사고…후보 자격 논란
정관 개정 후 협회장 선출 절차 돌입 계획
황종현 SPC삼립 대표, 사고 수습 집중해야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차기 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돌발 변수가 나왔다. 유력한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최근 발생한 자사의 시흥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다. 협회는 당초 정관 개정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후보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왼쪽), 황종현 SPC삼립 대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왼쪽), 황종현 SPC삼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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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정관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협회가 마련한 개정안은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출하며, 선출 절차는 별도 규정으로 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는 이사회 의결과 임시총회를 거쳐 정관을 개정한 뒤 다음 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임 회장은 다음 달 말 임시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번 협회장 선출은 196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복수의 후보가 경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원자가 없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대표가 나란히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협회는 지난 2월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절차를 연기했다.


정관 개정이 이뤄지면 이사회의 추천 가능성이 높은 황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해왔다. 황 대표는 식품회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대기업 입장에서 업계를 대표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황 대표가 이끄는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재 경찰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며,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인다. 황 대표는 SPC삼립의 공동 대표로,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가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황 대표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SPC그룹은 2022년에도 SPL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동석 SPL 대표는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협회장직은 무보수 비상근직이지만 식품업계를 대표해 정책 및 대정부 의견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사회적 책임 논란이 확산될 경우 협회 내부 의견도 분분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망사고 이후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협회장은 식품산업계를 대표하는 자리로,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춘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SPC삼립 대표는 자진해서 사퇴하고, 협회는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관 개정과 협회장 선출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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