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다시 만나기로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3차 협상을 열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등 핵심 사안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대화를 마무리했다.
다만 양측은 협상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자제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협상은 다음 달 3일로 잠정 합의됐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은 4시간 넘게 이어진 3차 협상에서 이란의 자체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등 핵심 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하는 대신 해외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수입해 전력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란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민간 용도로 쓰일 우라늄을 생산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이달 초 시작된 핵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난관으로 떠올랐으며, 양측은 이번 3차 협상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끝난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주요 문제와 세부 사항 모두에 이견이 있었다"면서 일부 입장 차이는 "매우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양측이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나는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신중하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협상 내용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이 이견을 빚은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양측이 유럽에서 곧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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