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추기경단 일반회의 본격화'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정신' 계승 쟁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26일(현지시간) 마무리되면서 바티칸도 애도의 시간을 지나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리'가 다음 달 4일까지 9일간 계속되는 가운데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시작될 전망이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외신들은 콘클라베가 다음 달 6~11일 사이에 막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13세기부터 이어온 유서 깊은 교황 선거 방식이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투표하는 방식이다.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실시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됐으며,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워 올려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을 세상에 공개한다. 이후 수석 추기경이 성당 밖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 새 교환이 탄생했다는 뜻의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을 선언하며, 새 교황의 이름과 선출 사실을 공포하게 된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고, 콘클라베까지의 일정과 실무 계획, 주요 이슈, 주목할 인물 등을 논의했다. 투표권자인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대부분이 로마에 모이는 28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역대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가 이번 콘클라베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선거에 참여하는 135명의 추기경 가운데 약 110명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만큼 그의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불만을 쌓아온 보수파 추기경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교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중도나 보수 성향의 인물에게 표심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차기 교황 후보 가운데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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