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은 이미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황 CEO는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해낼 수 있다"면서 "(중국의) 빠른 산업 생태계 발전과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능력은 우리가 혁신을 지속하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는 앞으로 계속해서 규제 요구에 맞춰 제품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황 CEO의 중국 방문은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엔비디아에 첫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 중국 수출 시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4일에는 규제가 무기한 적용된다는 고지를 받았다.
황 CEO의 중국 방문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는 강경한 대중국 압박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시점이었다. 다른 IT 기업 대표들과 달리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한 채 대만과 중국 엔비디아 지사를 방문했다.
H20 칩이란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면서 엔비디아는 주력 상품인 H100 칩의 수출을 금지당했다. 이에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 칩도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며 규제를 강화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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