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모으는 LS일렉트릭, 폐기물 연료기업 첫 인수
지난해 종속회사 15개 편입
절반 이상이 친환경·전기차
미래 지향적 사업으로 전환
印尼 기업 3곳 인수하는 등
LS일렉트릭이 폐기물을 고형연료로 바꾸는 자원순환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LS 계열사로 폐기물 기반 연료기업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기기 중심의 기존 사업에 친환경을 추가함으로써 에너지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폐기물로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제스코이지 지분 100%를 확보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기존 채권 회수 과정에서 담보 형태였던 지분에 대해 질권을 실행한 방식이다.
제스코이지는 폐비닐과 폐목재, 종이 등 가연성 폐기물을 가공해 고형연료(SRF)를 생산한다. 이 연료는 시멘트 공장,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등에서 석탄이나 중유를 대신해 사용된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물린다.
LS일렉트릭은 현재 고압차단기, 계전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제조와 함께 초고압 송배전 시스템,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솔루션까지 전력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 고형연료사업을 추가해 에너지원까지 자체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일부 갖추게 됐다. 예를 들어 산업용 보일러나 발전소 등 대규모 전력 소비처에 고형연료를 공급할 경우 연계가 가능해진다. 자체 SRF를 활용해 에너지 생산-전력제어-스마트운영까지 수직계열화한 통합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폐기물자원화→에너지 생산→전력 제어까지 아우르는 수직적 친환경 전력 생태계 구축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이는 향후 국내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과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협력사였던 제스코이지는 친환경 전략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췄다"며 "향후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제스코이지를 포함해 총 15개 종속회사를 새롭게 편입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친환경, 자동화, 전기차 등 신사업 중심이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사업 방향 자체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는 미국에 현지 법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전기차용 릴레이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자동화 부문에서는 티라유텍(지분 31.85%)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 제조사 티라로보틱스(지분 52.14%), 전기제어 장비 제조사 티라아트로보(지분 100%) 등 유망 기업들을 연달아 계열에 포함했다.
해외 확장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력 시공 및 유통 전문기업 3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며 동남아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기업 푸라 마융안(지분 60%)과 그 자회사인 푸마 일렉트릭 니아가, 프리마 메가 콘트라크토르는 배전설비 제작부터 시공,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견업체다. LS일렉트릭은 이들 기업을 통해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배전 시스템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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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호황에만 기댄 실적은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미래 성장사업 확보와 글로벌 사업 강화, 조직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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