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문제로 14개월 갈등
“올 3월 입주 차질 없이 진행”
공사비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공사 중단 직전 상황까지 갔던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현장의 협상이 공사비를 305억원 인상하는 것으로 최종 타결됐다.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겪던 성북구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가 성북구청의 중재로 합의를 도출했다. 18일 합의서를 작성한 후 (좌로부터)김창원 장위4구역 조합장, 최경주 성북구 갈등조정위원회 위원장(부구청장), 김석일 GS건설 도시정비2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조합과 시공사가 14개월 동안 갈등을 빚으며 준공 지연이 우려됐던 장위4구역에 대해 구청이 끈질긴 중재 노력을 기울여 18일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은 305억원의 공사비 인상에 합의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조합과 GS건설, 구는 신속한 공사 마무리와 원활한 입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장위4구역 착공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과 돌관공사 발생 등으로 49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설계변경 금액인 150억에 대해서만 지급을 결정해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성북구는 구와 서울시,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6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공사 중단 방지와 공사비 갈등조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240억원의 협의 조정안을 끌어냈으나 조정안을 수용한 조합과는 달리 시공사는 70억을 추가 요구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여러 차례 중재회의를 통해 조합이 마감재 변경 등을 통한 아파트 고급화 및 올 3월 말 원활한 입주를 위해 309억원으로 추가 협상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일부가 특화 품목을 반대하고 변경을 요청해 협상은 다시 난항을 겪었다.
구는 지난 11일 갈등조정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미 시공된 특화 품목을 제외한 미시공 품목은 조합과 시공사가 준공아파트 방문 조사 등을 통해 품목을 결정토록 협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조정안을 수용하고, 추가 단열필름 등 특화품목을 협의하며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305억원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14개월의 기나긴 협상이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김창원 장위4구역 조합장은 "시공사와의 갈등은 물론 조합 내부 이견으로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성북구 갈등조정위원회가 끈질기게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고 협상을 완료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석일 GS건설 도시정비2팀장은 "갈등 과정에서 성북구청의 열정적인 중재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조합에서 큰 결단을 내리신 만큼 준공 시점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함께 마음을 모아준 조합과 시공사, 갈등조정위원회 및 서울시 코디네이터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다양한 주거정비사업을 통해 성북이 주거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선제적 갈등 관리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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