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의 전작 '일류의 조건'에서 ‘흉내 내어 훔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류 경영자가 되기 위해 ‘훔치는 힘’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충분조건이 충족되려면 ‘훔치는 힘’에 더해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이 갖춰져야 한다."
저자는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의 대표적인 예로 위대한 건축물로 꼽히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 빛의 교회를 소개한다. 안도 다다오가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의 독특함에 매료돼 '건축물 내부에 빛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 천착해 오랜 사유 끝에 오사카에 빛이 교회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이미지화하는 힘' '낭비를 없애는 힘' '매뉴얼을 훔치는 힘' '여백을 만드는 힘' 등을 소개한다.
“제가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에서 배운 것은 형태가 아닌 ‘빛’의 문제였습니다. 빛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차원의 건축이 가능할 수 있다는 발견이었지요.”
‘빛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새로운 건축이 가능하다’라는 개념을 안도 다다오는 르코르뷔지에에게 배웠다. ‘빛의 드라마’라는 주제 면에서 두 사람의 건축물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다다오가 설계하고 건축한 빛의 교회는 여러 면에서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과는 다른 콘셉트를 내세운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이다. 주제를 모방하고 훔쳐 와도 그것을 자기 신체와 감각을 동원하여 표현하면 변형과 응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에 변형과 응용의 힘을 활용한다. <36~37쪽>
“낭비는 매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낭비는 생명체처럼 진화한다.”
『도요타식 개선력』의 내용 일부를 인용한 글이다. 도요타는 낭비를 줄이거나 없애도 형태를 바꿔 발생하는 낭비 원인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생산에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인 공정과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요타식 개선법이다. 개선改善, improvement의 일본어 발음 ‘카이젠’이 로마자로 명명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응용된 방식이 도요타의 ‘KAIZEN’이다. <59~60쪽>
“만약 당신이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면 날마다 책상 앞에 앉아라.”
작가 우노치요가 들려주는 조언이다. 당장 무엇을 쓸 것인가 보다 책상 앞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 스티븐 킹이 ‘반드시 문 잠그는 시간을 만든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54~255쪽>
일류 경영자의 조건 | 사이토 다카시 지음 |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80쪽 | 1만9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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