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늘어나고 사교육비 추가 지출”
기초 과학 경시·성적에만 치중 의견도
서울 진학지도 상담교사 절반 이상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학생들의 진학 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2∼23일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 현장 진로 진학 지도 현황을 파악하고자 시 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의 대학진학지도지원단(지원단) 교사를 상대로 의대 정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지원단은 학생들의 대입 전략을 상담해주는 현직 고교 교사로 구성됐다.
설문에 응한 교사 95명 중 57.9%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진학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교사 대부분(89.5%)은 의대 증원에 따라 진학 지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변화가 없다고 답한 교사는 3.0%에 그쳤다.
교사들은 의대 증원으로 의대 입학 기회가 늘어난 만큼 학생들의 재수 등 ‘N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3.5%는 학부모가 N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으며 의대 증원을 계기로 각 가정에서 사교육비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는 의견도 83.6%였다.
의대 증원이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55.4%였다.
의대 증원에 대한 주관식 설문에서는 ‘특정 과학 과목 쏠림 현상으로 기초 과학이 경시될 것 같다’ ‘정시 준비와 함께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이 늘 것 같다’ ‘진로와 적성에 상관없이 성적에만 치중할 수 있다’ 등의 답변도 나왔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학생의 꿈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을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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