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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앱 지퍼소리…표창원 "살해 교사, 범행 은폐·도주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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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변명·합리화일 뿐…공격성 여러차례 드러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40대 교사 A씨에 대해 "범행을 감추고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라며 "이런 상태의 범죄자들은 대단히 위험하다"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23년 흉기 난동 사건을 저지른 최원종, 조선은 범행 목표를 달성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며 잡힐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A씨는 숨기고, 거짓말하고, 사람이 범행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당황하거나 흥분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경찰 등에 따르면 하늘 양의 학원 버스 미탑승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사건 당일 오후 4시50분쯤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아동 주변의 소리를 청취했다. 하늘 양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여성이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와 서랍 및 지퍼를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표 소장은 "앱에 녹음된 소리로 당시 상황을 추정해보면 A씨는 거친 숨소리를 낼 정도로 몸이 많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다"며 "서랍, 가방을 열며 증거를 인멸하고 현장을 정리해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양(8)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의 경찰차.  연합뉴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양(8)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의 경찰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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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동에 대한 범행이 가학성에 의한 것이라고 봤다. 표 소장은 하늘 양이 많은 공격을 받은 상태로 발견된데 대해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공격을 하는 오버킬(Overkill·과잉 살상)은 가학적 욕구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오버킬은 가해자가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흥분하거나, 피해자와의 감정이 얽히고설켜 있을 때 혹은 가해자의 나이가 어려 대단히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타나지만, 이번 사건은 다르다"라며 "어린아이는 완전히 통제된 상태였는데, 준비한 흉기로 지나칠 정도로 잔혹하게 공격했다"라고 부연했다.


A씨의 우울증을 범행 배경으로 보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변명거리일 뿐"이라고 짚었다. 표 소장은 "범죄자들은 술, 가정불화, 실직 등 변명거리를 댄다"라며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분이 겪을 수 있는 질환인데, 이번 사건 때문에 우울증 환자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된다"라고 했다.


또 "우울증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개인의 판단"이라며 "범행을 한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이고, 병은 합리화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씨는 범행 전부터 공격성과 폭력성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것이 그를 범행으로 이끈 상당히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가정불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남을 공격하며 적대시하게 만든 또 다른 영향 요인이 있을 것이다. 수사를 통해 좀 더 밝혀내야 한다"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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