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이 아워홈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업과 급식업을 영위하는 아워홈과 연결고리가 부족해 '곳간'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화비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비전은 아워홈 관련 투자 참여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고 공지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비전, 사모펀드(PEF) IMM크레디트솔루션(IMM CS)가 인수 대금을 분담해 아워홈 지분 100%를 총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비전은 아워홈 인수에 대략 2500억~3000억원을 보탤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의 눈치를 본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시장 안팎에서 한화비전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화비전은 카메라 광학, IT솔루션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한화비전이 아워홈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말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날 한화비전은 전 거래일 대비 2850원(-4.50%) 하락한 3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가까스로 3만원 선을 지켰다.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대신 사업과 무관한 기업 인수자금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주주들은 반발해 왔다.
한편, 한화 측은 금융권 차입을 늘리거나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안 등으로 인수전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6%), 장녀 구미현 회장(19.3%)의 지분 총 57.84% 인수를 위해 협상하고 있다. 현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20.98%)과 삼녀인 구미현(19.28%) 측을 설득해 전체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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