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설선물 사전예약 실적 분석
가격 낮춘 사과 세트 58.5%↑
대형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와 정국 불안 등 악재 속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실속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8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신장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5만원 미만의 실속·실용성 품목을 집중 편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고, 3만원대 매출은 10.5% 신장했다.
세부적으로 가격대를 낮춘 국산 과일 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다. 이 가운데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크기의 사과는 작황이 좋아져 전년 설 대비 가격을 10%가량 낮추고 물량은 15~20% 늘려 매출이 58.5% 신장했다.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한우세트는 지난해 설과 비교해 대부분의 품목 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갈비, 불고기, 국거리 등 다양한 용도로 구성된 '한우혼합' 세트 매출이 29.2% 상승했다. 또 5만~10만원 가격의 수입축산 선물세트도 가성비를 앞세워 매출이 40.3% 증가했다.
이 밖에 신선가공 부문에서는 조미김과 멸치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44.9%와 19.4% 상승했고, 수산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가격을 10% 인하한 전복 세트 매출이 200% 이상 신장했다. 주류 부문에서는 2만~3만원대 와인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매출이 22.96% 증가했다.
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에서 사전예약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22년 44.8%였던 사전예약 비중은 이듬해 46.4%, 지난해에는 48.1%로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통해 상품별 수요를 예측하고 물량을 준비하기가 용이하다"며 "소비자를 위한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선택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화해 사전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가량 신장했다. 품목별로는 가성비가 뛰어난 견과와 건해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20%와 35%가량 상승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개당 9900원으로 책정한 'CJ 비비고 토종김 5호'는 사전예약 기간 누적으로 약 12만개가 팔려 건해산물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가성비 장점을 내세워 기업과 개인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주류 매출이 46%, 제과·차류 48%, 수산 24%, 건식 21%, 과일이 13% 신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성비를 고려한 2만~6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10%가량 확대하고, 중·고가인 6만~9만원대 상품군과 10만원대 이상 등을 각각 24%와 27% 확대했다"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한 결과 사전예약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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