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난사군도 해역에서 몸길이 30cm, 몸무게 1kg이 넘는 신종 거대 등각류가 발견됐다.
베트남 국립대(VNU)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키즈(Zookeys) 최신호를 통해 난사군도 해역에서 잡혀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바티노무스속 동물 중 하나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티노무스'는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와 가까운 심해 등각류이며 이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축에 속한다. 꼬리 부분을 제외하면 쥐며느리나 갯강구처럼 보인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8~15cm 정도이지만, 거대한 종은 6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바닥에 가라앉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먹으며, 장기간 먹이를 먹지 않아도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연구팀은 이 동물의 머리 모양이 영화 '스타워즈'의 유명한 시스 군주(Sith Lord) '다스 베이더'의 상징적인 헬멧과 유사한 점에 착안해, '바티노무스 베이더리'(Bathynomus vaderi)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바티노무스 베이더리가 지금까지는 베트남 난사군도 근처에서만 발견됐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남중국해의 다른 해역에도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바티노무스 베이더리와 같은 거대 갑각류는 베트남에서 값비싼 별미로 꼽힌다. 2017년까지만 해도 현지 어부들은 부산물로 싼 가격에 팔았지만, 최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값비싼 해산물로 취급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맛은 바닷가재와 비교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베트남 해역에서 바티노무스 베이더리와 같은 새로운 종이 발견된 것은 우리가 심해 환경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처럼 큰 종이 그토록 오랫동안 숨겨져 있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동남아시아 해역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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