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사병 투입 의혹 나와
55경비단 병사 어머니 "왜 총알받이로 쓰냐"
"지시불이행·공무집행방해 처벌 물어보기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있었던 지난 3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 일반 사병들이 체포 저지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55경비단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9일 JTBC는 "경호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을 막아선 지난 3일 아침, 55경비단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 A씨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아이하고 아침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소식통이 TV밖에 없었다"며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다"고 말했다. 당시 55경비단 병사들이 인간 방패로 공수처 수사관들을 막아 세운 것을 두고 "총알받이죠, 그게"라며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느냐. 진짜 말도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 다칠까 봐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왜 일반 사병을 거기에 무슨 방패막이처럼 (놓는지)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고 JTBC에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엄마, 지시 불이행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더 커?"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냐.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왜 아이들한테 이런 사달을 만들어 놓냐"며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호처의 지휘를 받는 33군사경찰대와 55경비단 사병들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경호처는 "공수처 도착 당시 대치가 격화할 것으로 보고 55경비단 의무복무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고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했다"며 사병 투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일 국방부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경호처는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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