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라운드 직후 행동 소개
티갈라, 호마, 토머스 ‘연습장 직행’ 훈련파
베테랑 호프먼과 하먼, 얼음 목욕 컨디션 관리
스피스, 아내 제조 칵테일 한잔 스트레스 해소
‘루틴(Routine)’.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다. 골퍼들은 필드에 서면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 티박스에서 티를 꽂고 공을 올려놓은 뒤 연습 스윙을 한다. 이후 직후방에서 목표점을 다시 확인한 뒤 어드레스를 하고 스윙을 한다. 골프는 굉장히 민감한 운동이다. 스윙 전 루틴을 확실하게 해야 일관된 샷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라운드를 마친 뒤엔 어떤 루틴을 할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라운드를 끝낸 뒤 향하는 곳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이 매체는 경기 후 이 루틴을 ‘19번 홀(The 19th Hole)’이라고 표현했다.
세계랭킹 12위 사히스 티갈라(미국)는 연습파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딱 10분만 연습하는 걸 좋아한다. 부담감 없이 샷을 몇 번 하는 것"이라면서 "10번 정도만 샷을 하고, 좋은 샷에서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맥스 호마(미국)도 연습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연습장에서 긴장을 풀고 칩샷을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볼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이후 물리치료사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집에서 가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훈련을 선택한다. "플레이를 일찍 마치면 체력 훈련을 한다. 40~45분 정도 몸을 풀거나 가볍게 웨이트를 한다"는 토머스는 "힙과 왼쪽 어깨 등 특정한 부위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냥 집에 가고 싶지만 그건 나를 위한 길이 아니다"고 했다.
올해 48세인 찰리 호프먼(미국)은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 그는 "예전에는 라운드를 마치면 맥주나 칵테일을 한잔한 뒤 집에 갔다. 이젠 얼음목욕과 스트레칭, 마사지기를 사용한다. 라운드를 마칠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3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 이 과정을 지킨다"고 했다. 이어 "다음 라운드를 위한 몸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루틴을 지키지 않는다면 여기서 경쟁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언 하먼(미국)도 철저하게 컨디션을 관리한다. 그는 "플레이가 잘된 날엔 맥주를 많이 마셨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주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젊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술을 마시면 그들과 겨루기가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규모가 큰 토너먼트에서는 얼음욕조와 사우나, 물리치료 시설을 갖춘 회복 텐트가 설치된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런 시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과 음식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선수도 있다.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표적이다. 그는 "가끔은 술을 마신다. 정말 힘든 날엔 아내가 칵테일을 만들어준다"면서 "1~2라운드를 잘 쳐서 3라운드 티오픈 시간이 늦게 잡히면 멕시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멕시코 맥주인 도스 에퀴스를 곁들인다"고 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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