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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곳 잃은 노인들…“사회적 연결 중요”[어르신 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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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무너진 사회적 관계망
60세 이상 우울증 33만7837명
'핵개인의 시대' 맞춤형 복지 필요

최근 노년층이 은퇴, 배우자와의 사별, 신체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을 겪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관계망이 무너지면 우울증 및 자해·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각각의 개인을 가족·친구·지역사회로 연결하는 사회적 자본 형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수원 우만노인정에서 건강백세운동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경기 수원 우만노인정에서 건강백세운동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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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외로움·상실감 등 경험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60세 이상 환자 수는 2019년 31만4346명, 2020년 31만5546명, 2021년 32만3550명, 2022년 33만4235명, 2023년 33만783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0대 남성·여성은 36만9371명·80만7389명, 70대 남성·여성은 26만6023명·62만3706명, 80대 이상 남성·여성은 14만4544명·36만795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낙인효과를 우려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우울증을 겪는 노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년기에는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외로움과 상실감을 경험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 중 대부분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실제 노인들의 자해·자살 시도는 수년간 줄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2018년 6539건에서 2022년 661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해·자살 시도 내원 건수 중 약 15%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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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자본 많을수록, 자살 생각 줄어들어

다수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노년층 우울 및 자살 생각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 상실감과 자살 생각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에 의해 조절된 우울의 매개효과’ 연구는 호남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379명을 대상으로 상실감, 자살 생각, 우울, 사회적 지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함이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높았다. 이는 사회적 지지를 강화하는 것이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사회적 지지는 자신이 보살핌과 존중을 받고, 상호 연결망 안에 소속된다는 느낌을 말한다. 가족·친구·이웃 등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신체적·물리적·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노인 우울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만 65세 이상의 참가자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상관분석과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했다. 실제 개인사회자본이 많을수록 우울함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자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지역사회자본 역시 많을수록 우울함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교류, 조직참여 등이 자살 위험을 줄여줄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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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울 증상을 보이는 다수의 노인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노인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가족 형태를 고려해 친밀한 관계망의 양적,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위한 전반적인 생활환경 개선과 동네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증진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가족 관계의 축소를 보완하기 위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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