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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때문에…망자의 날 마스크·분장금지 내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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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까지 망자 기리는 멕시코 최대 기념일
범죄자 오인 우려에 일부 지역 제재 나서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주를 비롯해 바하칼리포르니아, 소노라주 등에서 망자의 날 기간 주민이 분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범죄 조직이 활개를 치면서 치안이 심각하게 악화한 탓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디언, 엘 파스(El Pais) 등 외신은 시날로아주 당국은 망자의 날이 시작하는 핼러윈 밤, 마스크나 핼러윈, 망자의 날 관련 분장을 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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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르도 메리다 시날로아주 치안 장관은 전날인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플라스틱 총을 휴대하거나, 얼굴 분장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늦은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메리다 장관은 이 조치의 목적이 사람들이 범죄와 폭력을 미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명령은 망자의 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범죄자로 오인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밤에는 모든 고양이가 회색으로 보인다"고 멕시코의 유명한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속담은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똑같이 보인다는 의미다.


시날로아주 지역은 대규모 범죄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본거지다. 이 조직의 두목 중 한명인 마약 밀매업자 이스마엘 '엘 마요' 잠바야가 올해 7월 말 미국에서 체포된 후 조직 내 파벌 다툼이 심화했다. 올해 9월부터 파벌 간 싸움으로 죽거나 숨진 사례가 수백명에 이른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치안유지를 위해 이 지역에 군을 투입한 상태다. 지난주에도 군과 범죄단체 조직원들로 의심되는 자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10여명이 사망했다. 시날로아주 뿐 아니라 바하칼리포르니아, 소노라 등 멕시코의 다른 주들 또한 복장 금지 조치를 최근 몇 년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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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은 망자의 날 혹은 죽은 자의 날로 불리며 망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이다. 특히, 망자의 날의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은 멕시코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날로 관공서와 학교는 공휴일이며, 사기업과 은행은 정상 근무를 실시하나 대부분 단축근무를 한다. 은행은 당연히 정상 근무이며, 사기업의 경우 회사에 따라 정상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시기가 비슷한 핼러윈과 소재가 비슷하기 때문에 핼러윈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와 달리 핼러윈은 망자의 날 전야제 성격이 강한 편이다.

망자의 날 축제 기간 사람들은 해골 모양의 장식물을 만들고 해골 분장을 하며 퍼레이드를 하거나 집 안에 죽은 자들의 사진과 칼라베라(Calavera)라 불리는 해골 장식물, 그리고 주황색 멕시코 국화(Mexican marigold) 꽃잎으로 제단을 만들어 죽은 자를 기린다. 망자의 날에 사용되는 해골은 죽은 가족들과 가족들의 조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이 망자의 날 휴일에 멕시코 전역에서 100건 가까운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멕시코 당국은 이날 치안 강화와 더불어 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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