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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니]편의점 식사 대용 '초가성비' 간편식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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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잇따라 가성비 간편식 선보여

삼계탕 1만7038원, 냉면 1만1923원, 비빔밥 1만962원, 칼국수 9308원, 김치찌개 8192원….


위에 나열된 가격들은 행정안전부에서 공개한 지난달 서울지역의 품목별 평균 외식물가다. 1만원짜리 한 장으로 한 끼 해결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편의점 CU의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 조리가 완료된 모습. [사진=이명환 기자]

편의점 CU의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 조리가 완료된 모습.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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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물가 상황에서 편의점이 한 끼를 위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맛집’으로 떠오른 지도 오래다. 도심의 주요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을 손쉽게 볼 수 있고, 일부 편의점은 이들을 겨냥해 매장 내 식사를 위한 공간을 크게 늘렸다.


2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5000원 미만 가성비 도시락의 판매 비중은 2020년 이후 줄곧 20%대를 이어왔다. 올해 5월에는 이 비중이 30.2%까지 늘었다. 2019년(31.8%) 이후 5년 만에 30%를 다시 넘긴 것이다.


이처럼 간편식이 인기를 얻자 편의점들은 최근 도시락과 같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한 간편식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였다. CU는 이달 중순부터 3900원 균일가의 놀라운 컵밥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GS25도 김혜자 도시락과 한 끼 혁명 등 고품질 가성비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해당 간편식 시리즈 중 일부 제품을 구해 직접 시식해봤다. 기자가 맛본 간편식 제품은 CU의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3900원)와 GS25의 ‘한 끼 혁명 육즙 가득 고기 가득 불고기버거’(3000원)다. 두 제품은 모두 3000원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사 대용 간편식 가운데서도 낮은 가격대다.


편의점 CU의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 조리가 완료된 모습. [사진=이명환 기자]

편의점 CU의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 조리가 완료된 모습.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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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저렴하지만 구성과 맛은 충실했다. 우선 놀라운 컵밥 치킨마요는 종이로 된 컵밥에 치킨마요 덮밥이 포장된 형태로, 냉장 유통되는 편의점 간편식 특성상 전자레인지를 통해 조리하는 방식이었다. 제품을 담은 컵에는 가격을 부각했고, 일회용 숟가락이 동봉됐다. 제품을 겉에서만 봐도 밥 위에 올려진 치킨의 양이 풍성했다. 조리법도 간단했다. 뚜껑을 연 뒤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조리를 마친 컵밥은 밥과 달걀지단, 간장마요 소스가 어우러져 도시락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치킨마요 덮밥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밥의 양도 넉넉해 한 그릇을 다 먹으니 든든함이 느껴졌다. 다만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냉장 유통된 제품의 특성상 치킨에서 약간의 눅눅함이 느껴졌다.


한 끼 혁명 불고기버거도 가격이 무색할 만큼 내용물이 알찼다. 포장지에서 강조한 것처럼 돼지고기를 사용한 불고기 패티의 두툼함이 느껴졌다. 제품 중량은 177g으로,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불고기버거와 비슷했다. 편의점 판매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성품 맛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 단품의 가격이 각각 3400원과 4700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가격도 최대 35% 저렴했다.


GS25의 '한끼혁명 육즙가득 고기가득 불고기버거'. [사진=이명환 기자]

GS25의 '한끼혁명 육즙가득 고기가득 불고기버거'.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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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은 이 같은 고품질 가성비 간편식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U는 치킨마요뿐 아니라 참치마요와 스팸마요, 돈가스, 매콤 제육 등의 컵밥을 동시에 내놨고 다음 달까지 컵 요리 등 4000원 안팎의 간편식 10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도 ‘속 보이는 주먹밥’ 등 한 끼 혁명 간편식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생활필수품 중심의 ‘착한 시리즈’를 론칭하고 닭가슴살과 후랑크 등 냉장식품을 각각 내놓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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