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섭취하는 '라푼젤 증후군' 사례
한 여성의 몸에서 1㎏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강박적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먹는 일명 '라푼젤 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지 '더 미러'는 에콰도르에서 거주 중인 여성 A씨(24)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최근 복통, 잦은 구토,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실제로 의료진이 A씨의 몸을 진찰한 결과, 배에서 볼록하게 튀어나온 뭔가가 만져졌다고 한다.
의료진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여성의 몸속에 큰 털 뭉치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 여성의 배에서 꺼낸 털 뭉치의 정체는 머리카락이었다. 길이는 40cm에 달하며, 무게는 무려 1㎏이었다. A씨는 지난 2년간 강박적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먹어왔고, 이 머리카락이 장에 한 가닥씩 쌓이며 둥그렇게 뭉쳐진 것이다.
의료진은 "털 뭉치는 위강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만져봐도 알 수 있을 정도"라며 "장까지 도달한 털 뭉치로 인해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고 식사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45분의 수술 끝에 털 뭉치를 완전히 제거한 A씨는 '트리코파지아' 진단을 받았다. 트리코파지아는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섭취하는 질환으로, 일명 라푼젤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앞으로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라푼젤 증후군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고 한다. 라푼젤 증후군 환자들은 충동적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뽑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삼킨 머리카락이 늘어나면서 장 속에서 서로 뭉치고, 섭취한 음식물과 점액들도 덩어리에 엉켜 들어가면서 위장의 입구가 막히는 것이다.
라푼젤 증후군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또 성인보다는 청소년기일 때 발현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017년에는 한 영국 소녀가 라푼젤 증후군을 앓다가 머리카락이 소화기관을 막는 바람에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체내 이물질의 크기가 너무 크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라푼젤 증후군 자체는 정신과 치료, 인지 행동 치료 등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해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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