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투자 확대로 한미 금융연계성 ↑
국내 투자자, 미 금리 추종 경향 높아져
향후 미 국채금리 영향, 높은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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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기 국고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글로벌 통화긴축기인 2022년 이후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통화긴축기를 거치면서 다른 국가들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의 동조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통화긴축기(2022년 1월~2024년 2월) 동안 한국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10년물) 상관계수는 0.94로 밝혀졌다. 이는 이전 기간 (2013년 1월~2021년 12월)이 0.61이었던 것에서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결과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더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력 수준에서 우리나라는 58%로 호주(70%), 캐나다(67%), 싱가포르(66%), 뉴질랜드(60%)에 이어 5번째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선진국 평균인 48%보다도 높다. 퍼센트가 높을수록 미국 국채금리가 국내 금리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이 확대된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류했다.


첫째는 미국과의 금융연계성 강화다.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연계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신흥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선진국과 동조세를 보인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연계성이 더욱 강화됐다. 우리나라 국채선물시장은 글로벌 투자자(투자은행·헤지펀드 등)들이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호주와 함께 우선 활용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둘째는 글로벌 고물가 충격에 따른 주요국의 정책금리 동조화다. 2022년 주요국은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재편, 유가 상승 등의 물가 충격으로 물가 불안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가 유례없는 속도로 인상됐다. 국채 장기금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과 향후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치에 영향을 받는데, 이로 인해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경향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2022년까지 한국과 미국 금리의 높은 동조성을 지켜봐 온 투자자들이 경직적인 기대를 형성하게 되면서 미 국채금리 추종 경향이 높아졌다. 동시에 국내 채권시장에 가해지는 미국 국채금리 충격의 크기가 과거보다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포워드 가이던스 원칙을 강조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경제 뉴스, 미 Fed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추종 경향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가 확대된 점, 미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라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구병수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과장은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파급 영향은 높은 미국과의 금융연계성과 투자자의 미국 국채금리 추종 경향을 고려할 때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한미 통화정책 피벗(pivot·방향 전환) 과정에서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장기 국고채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경우 국내 금융 여건이 이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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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만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미국과 차별화됐을 때 장기금리에 대한 미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축소된 적이 있다"며 "향후에도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미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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