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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 번지는 미국의 중국 규제…한국 기업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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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안보법' 美 상원 위원회 통과
유전체 정보 유출 고리로 中 바이오산업 압박
BGI·우시 영향…삼바·에스티팜은 수혜 기대

정보기술(IT), 반도체 등을 겨냥했던 미국의 중국 견제가 바이오산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인의 유전체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며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대놓고 겨냥한 규제 법안이 미 의회에서 막바지 통과 단계에 도달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바이오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바이오로 번지는 미국의 중국 규제…한국 기업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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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미국 행정기관이 특정 생명공학기업과 계약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바이오안보법을 의결했다. 지난 1월 발의된 이 법안은 두 달 만에 상원 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앞으로 상원 본회의와 하원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률로 발효된다. 이미 하원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고, 민주·공화 양당 의원이 함께 참여한 만큼 통과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은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화다)와 우시앱텍 등 중국 기업을 직접 겨냥한다. BGI는 자회사 화다즈자오(MGI), 그리고 미국 내 자회사 컴플리트지노믹스도 함께 명시됐다. 직접 언급된 4개 사 외 이들의 자회사, 모회사 또는 승계법인까지 모두 대상으로 포함되는 만큼 우시앱텍그룹 소속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도 모두 영향권이다.


미국은 중국 회사들이 정부와 인민해방군의 스파이 노릇을 하며 미국의 안보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본다.


유전자 데이터 분석기업인 BGI는 미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의심받는다. BGI는 다운증후군 산전 검사 기법을 개발해 미국과 한국 등 세계 5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검사 과정에서 수집한 유전체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다고 본다. BGI가 2013년 미국 기업 컴플리트지노믹스를 인수한 뒤 이 같은 의심이 증폭됐다.

우시앱텍은 투자금 출처와 자회사 대표의 중국군 관련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민간 기술을 군사 기술 발전에 적용하는 '군민융합' 정책을 펼친다. 군민융합 관련 자금이 우시앱텍에 흘러 들어갔고,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대표가 인민해방군에서 교수로 활동했다는 점 등이 규제 이유가 됐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최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강자로 떠오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겨냥해 이 법안으로 중국의 바이오산업의 싹을 자르려고 한다는 시각도 있다.


BGI나 우시가 바이오안보법에 의해 행정기관과 계약하지 못하게 되면, 두 회사가 생산에 관여한 의약품·의료기기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미국 공공의료보험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의 절반을 바로 잃게 된다. 또한 미국 정부에서 지원받은 회사도 BGI, 우시와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안보법이 미국 민간기업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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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회사는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업화 단계의 위탁생산(CMO)에서 초기 단계 CDMO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으므로, 우시바이오로직스 규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적 기업 가치를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티팜 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우시앱텍의 자회사 중 우시STA와 올리고 CDMO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우시STA는 초기 단계의 올리고 CDMO를 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내년에 제2올리고동을 가동하는 등 초기 단계 CDMO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어서 바이오안보법이 제정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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