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직업 중 실제 인종 구성과 가장 흡사
백인이 가장 많고 히스패닉·흑인·아시아 순
미국의 다양한 인종 구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직업 분야는 이발·미용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사회의 인종 비율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통계국이 미국 각 직업의 인종 구성 비율을 분석해 발표한 연례 통계에 대해 보도했다.
통계 내용을 보면 미국의 인종 구성 비율은 백인이 76.5%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히스패닉으로 18.8%였다. 흑인(12.8%), 아시아계( 6.9%)가 뒤를 이었다.
노동통계국이 200개 안팎의 직업군을 조사한 결과 이발이나 미용사, 메이크업 종사자의 인종 구성 비율은 백인 77%, 히스패닉 18%, 흑인 13.2%, 아시아계 6.8%로 나타났다. 여러 직업군 중 실제 미국 사회의 인종 비율과 가장 근접한 결과다.
다른 직업군의 경우는 이와 차이를 보였다. 미국 농업 종사자의 96.2%는 백인으로 조사됐고, 건설 노동자 중 히스패닉의 비율은 60%를 넘었다.
또 미국 외과 의사의 인종 구성 비율은 백인(75%)에 이어 아시아계가 18.6%로 두 번째로 많았다. 흑인은 5.7%, 히스패닉은 2.5%로 나타났다. 의학 관련 과학자 중에서도 아시아계의 비율(41.1%)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각 직업 중에서 아시아계의 비율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네일샵 종사자(64.8%)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컴퓨터 엔지니어도 각각 36.2%, 29.6%로 아시아계의 진출이 활발한 직업군이었다.
미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각 인종의 비율을 합산할 경우 100%가 넘어가는 이유는 히스패닉 때문으로 알려졌다. 히스패닉이 스페인계와 중남미의 혼혈, 원주민, 중남미 출신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히스패닉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백인이나 흑인 등 다른 인종별 통계에 합산된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백인 비중은 75세 이상의 경우 77%, 55~64세는 67%를 차지한다. 35~44세에서는 55%이며, 18~24세 그룹은 50% 수준이다.
다만 인구조사국은 지난 8월 “2045년이면 백인(히스패닉 제외)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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