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 커플 축복' 논란에 첫 입장…"오해로 인한 성급한 결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을 기념해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인정했다는 논란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취지를 오해한 사람들이 성급히 결론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방영된 이탈리아 채널9 TV 토크쇼 '케 템포 케 파'(Che Tempo Che Fa·날씨는 어떤가요)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해 12월18일 교황의 승인을 받은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동성 커플을 배제하는 가톨릭 전통과는 다른 획기적 결정으로 해석됐다. 이에 동성애를 금기시하거나 처벌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발을 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부분 이해를 받지 못했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위험한 것은 무언가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저항하면서 추한 결론을 속단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축복에 대한 최근의 결정과 관련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은 모든 이를 축복한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신의 축복 속에 대화를 시작해야 하고 신이 제시하는 길을 봐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고국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첫 남미 출신 교황인 그는 2013년 즉위 이후 한 번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는 교황이 올해 8월 폴리네시아를 방문한 뒤 연말에 고국 아르헨티나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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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7세로 지난해 몇차례 병원 신세를 진 교황은 자진 사임설에 대해 "모든 교황에게 열린 가능성이지만 현재로서는 내 생각과 관심사, 감정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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