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 작품상에 '다음 소희'

감독상은 '드림팰리스' 가성문 감독
주연상 '올빼미' 류준열·'비닐하우스' 김서형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의 열여섯 부문 수상작을 3일 발표했다. 최고 영예를 안는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 여고생 소희(김시은)와 그의 발자취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배두나)을 조명한 드라마다. 2017년 전주 콜센터 실습생 사망 사건을 토대로 고교생들의 가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펼친다. 취업률에만 몰두하는 학교, 관리·감독하지 않는 교육부, 제도를 악용해 아이들을 착취하는 업체 등이다. 차분한 전개로 차등과 차별을 불사하는 사회 현상을 지적해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감독상은 '드림팰리스'를 연출한 가성문 감독에게 돌아간다. 남우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 여우주연상은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이 수상한다. '밀수'의 김종수와 '드림팰리스'의 이윤지는 각각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는다.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은 신임 감독상, '흐르다'의 김현정 감독은 각본상, '올빼미'의 김태경 촬영감독은 촬영상, '밀수'의 장기하 음악감독은 음악상, '밀수'의 이후경 미술감독은 기술상을 각각 차지한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다음 소희'의 김시은과 '크리스마스 캐럴'의 진영이 수상한다.

신인 평론가상은 김윤진 씨(최우수)와 송상호 씨(우수)가 받는다. 육정학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은 "미래를 품은 작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공로영화인상은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이 수상한다. 1960년대부터 영화 수입과 제작을 도맡은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