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올드카' 경매가 3년새 78% 상승…"밀레니얼 세대들이 수집"
90년대 중고차에서 수집차 대열로
포드·폭스바겐·도요타 차종 등 인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990년대 수집 가능한 자동차의 가치는 최근 3년간 평균 78% 상승했다. 엄청나다."
수집차 가격을 추적하는 회사 해거티의 브라이언 라볼드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3년간 1990년대 자동차의 가치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자동차가 경매 시장에서 수집가들의 주목받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고차로 여겨졌던 자동차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집차 대열로 점차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집차로 여겨지는 고급 브랜드인 페라리, 부가티, 맥라렌뿐 아니라 도요타, 미쓰비시,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일부 모델도 가치가 치솟았다고 CNN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나온 포드 브롱코의 경우 2015~2018년 가치가 평균 1만3375달러(1660만원)였는데 그 가치가 현재 2배 수준으로 올랐다. 1990년대 초에 나온 미쓰비시의 이클립스의 가치는 2020년 이후 40% 상승했고 1990년대 닛산 300ZX모델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바나곤이나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도 주목받는 수집차라고 CNN은 전했다.
수집 가능한 차를 취급하는 회사를 소유한 케빈 마르카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랜드크루저의 큰 팬이다. 특히 1990년대 초에서 1997년까지 나온 기종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1990년대 모든 자동차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일반적으로는 스포츠카인 경우가 많으며 실용적인 일반 승용차 중 예외가 일부 있을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1990년대 자동차가 수집차 시장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자동차 경매 사이트 브링어트레일러의 랜디 노넨버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해 7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수집되는 자동차는 10년에서 20년 동안 잊힌 시기를 거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재정력을 갖춘 팬들의 향수가 살아나기까지 사이클이 돌아간다"면서 지금은 1990년대 차량이 이 순환에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카테고리에서 이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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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1990년대 출시된 차량은 감가상각이 사실상 모두 끝난 상태라는 점도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1950~1980년대 출시된 차량에 비해 에어컨과 에어백 등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기능을 갖추면서 최근 출시되는 차량보다는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 관심을 끈다고 전문가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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